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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입장] 오달수 "성추문 논란 모두 내 탓..잘못했다" 사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2-28 16:3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달수가 두 번째 공식입장을 전했다.

오달수는 2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견뎌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엄청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습니다. 이점 깊이 참회합니다"며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 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심정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고 전했다.

그는 "A님에게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소심했고 자의식도 강했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감당하겠습니다"며 "행운과 명성은 한 순간에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세상 이치는 알고 있습니다.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습니다. 금방은 힘들겠지만 그 상처 아물길 바랍니다. 그리고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엄지영배우님께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사죄했다.

오달수는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십시오.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된 게시글 댓글을 통해 성 추문 배우로 지목됐다. 오달수를 폭로한 피해자A는 오달수를 향해 "1990년대 부산 가마골 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을 은밀히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던 연극배우"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오달수는 성 추문 논란 속에서도 논란을 해명하지 않고 '침묵'해 의혹을 키웠고 엿새 만에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성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해 사건을 진화시킨 듯 했다.

하지만 피해자A는 오달수의 입장 발표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 "과거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에 함께 출연했다. 그때 당시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우리에겐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어느 날 내게 잠시 이야기하자며 따라갔다 성폭행을 당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달수가 자신했던 실체 없던 네티즌이었던 피해자A가 등장하면서 피해자A의 주장에 힘이 실린 것. 피해자A의 등장에도 오달수 측은 여전히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했다.

오달수의 성 추문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고 오달수와 피해자A의 진실공방이 펼쳐지게 된 상황에 또 한 번 충격의 폭로가 등장했다. 피해자A의 주장을 두고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정공방까지 예고한 오달수를 향해 두 번째 피해자인 연극배우 엄지영이 오달수의 성 추문을 폭로한 것. 엄지영은 직접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오달수를 비난했다.


엄지영은 '뉴스룸'에 출연해 "2000년 초반 오달수를 처음 만나 연기 조언을 구했다가 모텔로 이끌려가게 됐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면서 '더운데 씻고 하자'는 식으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고 고발했다. 그는 "댓글 올린 분의 글을 보고 '나도 이제 얘기할 수 있겠구나'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피해자A가 마녀사냥 당하고 댓글을 내리더라. 오달수가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됐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선생님 열심히 할게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현장에서 나 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너무 싫었다. 나 역시 내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래,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뷰 용기를 냈다"고 분개했다.

이어 엄지영은 "법적 대응이 걱정된다. 말 그대로 오달수는 '천만 요정'인데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 말을 믿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주변에서도 '인터뷰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며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라. 나는 정말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댈 수 없지만 나한테는 있었던 사실이다. 본인 증거 없다고 나한테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 안 가진다 하더라도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알 것이다. 내가 뭐 하려고 내 얼굴 대고 이름 대고 '나도 당했다'라며, 여자배우가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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