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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강동원(37)이 "'1987' 당시 화제를 모은 '강동원의 눈물'은 즉흥적인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끌어모은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의 이한열 열사와 180도 다른 소시민 택배기사로 이미지 변신에 나선 강동원은 소탈한 매력을 드러낸 것은 물론 거침없는 질주 액션, 뜨거운 감성 연기를 선보이며 '1987'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또한 강동원은 2016년 2월 개봉해 누적 관객수 970만7158명을 동원하며 역대 설 극장가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검사외전'(이일형 감독)에 이어 '골든슬럼버'로 다시 한번 설 극장을 겨냥, 설날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1987' 같은 경우는 분량이 생갭다는 많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고.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은데 제작자와 정리가 안돼 밝힐 수가 없다. 그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시사회다. 당일 아침부터 사건의 피해자 분들과 모여 이야기도 하고 그랬다. 그날 시사회에 참석한 이유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님께서 '1987'을 도저히 못 보겠다고 하셨는데 나와 함께 본다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원래는 광주에 시사회가 있어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께서 서울에서 시사회 할 때 보시겠다고 해서 나간 자리다. 그런데 막상 시사회에 가니 이한열 어머니께서 다시 영화를 못 보겠다고 하시더라. 가족들이 많이 만류하셨다고"라며 "어머니께서 못 보시겠다고 하셨다. 그런 상황에서 '그럼 나도 안 가겠다' 말을 못 하겠더라. 그래서 참석한 자리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편인데 그날은 오전부터 울컥했던 것 같다. 오전에 여러 분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 중 당시 교도관이었던 분이 이야기 도중 벌떡 일어나서 꼭 이자리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이한열 열사 어머니께 30년 동안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울면서 말하더라. '너무 사죄드리고 싶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너무 힘들었다"며 "아침부터 그분들 이야기 다 듣고 극장에 들어갔는데 그 당시에 피해자 분들도 계시고 영화 상영 내내 신음 섞인 탄식들이 나오는데 너무 괴롭더라. 장준환 감독도 힘들어하면서 겨우 추스려 올라갔는데 갑자기 장준환 감독이 울더라. 나도 못 참고 터졌다. 도저히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뒤돌아 울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추적 스릴러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한효주, 윤계상 등이 가세했고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세번째 시선'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