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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이는' 넷마블, 새로운 도전 시작됐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12 08:50



2012년 넷마블게임즈는 온라인게임 분야를 축소하고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약 6년이 지나 넷마블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상위권에 오르며 대형 기업들과의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등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빠르게 신시장으로 뛰어든 결과 넷마블은 빠르게 모바일 시장을 점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점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경쟁 게임사들의 강력한 IP게임과 벤치마킹한 고품질의 게임들이 경쟁상대로 등장하며 넷마블의 입지는 좁아져갔다.

하지만 넷마블은 지난해 대형 IP의 확보, 고품질 게임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3박자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방어전을 통해 넷마블은 뛰어난 성과를 가져간 것은 물론 포스트 모바일시장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세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넷마블이 4회 NTP에서 공개한 라인업과 전략은 미래의 방향성이 뚜렷하게 담겨있다. 라인업은 '대형 IP'와 자체 'IP육성'에 집중했고 모바일을 떠나 스위치와 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에 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게임 외의 분야와의 융합과 협력을 예고하면서 신시장 및 장르 개척까지 고민한 흔적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러한 전략 발표는 타 게임사들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다른 국내 게임사들은 현실에 쫓기고 있다. 뒤늦게 모바일시장에 진입한 만큼 모바일 성공작 발굴이 시급한 단계로 여전히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중 판단과 매출 보존에 힘쓰며 따라가기에 바쁜 실정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다른 게임들과의 방어전으로 출시하기로 한 게임들의 일정을 조금씩 뒤로 미뤘다. 하지만 내실을 다지고 다음을 내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다시금 게임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무엇보다 넷마블이 플랫폼 확장을 통해 진입하기로 결정한 콘솔과 온라인게임 시장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다. 특히 콘솔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나 작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의 리뉴얼과 프로 발매 성공에 이어 올해 닌텐도 스위치의 상승세로 흥행 분위기가 생겨났다.


온라인게임 시장은 스팀으로 인해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글로벌 대작으로 거듭난 배틀그라운드로 인해 스팀의 국내 이용자가 크게 늘어났고 다수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국내 단독 출시보다는 스팀 출시로 노선을 선회하면서 모바일 못지않은 대격변을 앞뒀다.

넷마블이 단순히 플랫폼 확장과 신시장 및 장르 개척을 선언했다고 해서 다시금 성공을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미 발표만으로도 유저들은 움직이고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의 스위치 플랫폼 공략은 게임팬과 스위치 팬들에게 이슈가 되며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과 연계를 통해 선보일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은 넷마블의 다음 도전의 성공률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올해 글로벌에서 입지를 다진 방탄소년단은 넷마블에 있어 단순히 아시아권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 등의 첨병으로 나서 공략을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대다수 국내 모바일게임들은 사실상 넷마블의 사업 전략과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 그만큼 신시장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블루오션을 돌파한 넷마블의 경험은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도전에 있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만약 넷마블이 계획한 플랫폼 확장과 신장르 개척 등의 계획이 다시 한 번 큰 성과를 거둔다면 국내 게임 시장은 또 다시 대격변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넷마블은 무리한 도전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했고 모바일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그러나 넷마블이 도전을 통해 성공적인 게임사로 발돋움 했기에 앞으로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며 그 도전은 업계와 넷마블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과연 넷마블의 도전이 어떤 성과를 가져갈지, 또 그 결과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게임인사이트 김도아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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