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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진영 "故김주혁, 영화 속에 살아있는 배우로 기억해주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11:2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진영이 고 김주혁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이하 '흥부', 조근현 감독, 영화사궁·발렌타인필름 제작). 극중 조선을 가지려는 야심가 조항리 역을 맡은 정진영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조항리는 최고의 권력 가문인 광양 조씨의 병조판서. 대척점에 선 금산 김씨 김응집(김원해)과 세력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가난한 백성들만 돌보는 동색 조혁(김주혁)을 걸림돌로 여긴다. 도성 최고의 글쟁이 흥부(정우)의 소식을 듣고 그의 글을 이용해 조선을 호령할 거대한 야욕과 냉혈함을 드러낸다.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이후 영화 '약속' '달마야 놀자' '와일드 카드' '황산벌' '왕의 남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충무로 대표 명품 배우로 자리잡은 정진영. 장르를 불문하고 심도 있는 깊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가 '흥부'를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친다.


이날 정진영은 '흥부'의 영화톤이 시나리오 단계 때보다 조금더 묵직해 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영화는 흥부전을 모티브로 해서 해학이 깔려있고 유머 코드도 있는데 시나리오나 촬영 당시에는 조금 더 가벼운 톤이었다. 아무래도 주혁이 사고 이후에 그 가벼움이 맞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어서 제작진이 조금 더 묵직한 톤으로 완성 한 것 같다. 저도 그게 맞는거라 생각한다. 주혁이가 연기하는 조혁이라는 인물에서부터 나오는 묵직한 주제가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정진영은 '흥부' 촬영을 마친 후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주혁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칫하면 고인에 대한 무례가 될까봐 이야기하는 게 당연히 조심스럽다"며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님에도 마치 그에 대한 이야기가 마케팅으로 보일 수 있고 그게 가장 싫다. 그건 끔찍한 일이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자꾸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안타깝다. 제가 언론배급시사회 때 말씀드렸던 것 ?ㅇ 주혁이를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우리의 배우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흥부'에는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진구 등이 출연한다. '26' '봄' '번개맨'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월 14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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