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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정진영이 '흥부'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극중 조항리는 최고의 권력 가문인 광양 조씨의 병조판서. 대척점에 선 금산 김씨 김응집(김원해)과 세력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가난한 백성들만 돌보는 동색 조혁(김주혁)을 걸림돌로 여긴다. 도성 최고의 글쟁이 흥부(정우)의 소식을 듣고 그의 글을 이용해 조선을 호령할 거대한 야욕과 냉혈함을 드러낸다.
1988년 연극 '대결'로 데뷔한 이후 영화 '약속' '달마야 놀자' '와일드 카드' '황산벌' '왕의 남자'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충무로 대표 명품 배우로 자리잡은 정진영. 장르를 불문하고 심도 있는 깊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그가 '흥부'를 통해 또 한번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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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권력과 돈만 쫓는 악역 조항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항리라는 인물은 희화화된, 어쩌면 약간 쌩뚱 맞을 수도 있다. 좋은 편이 악인을 이기기 위해서 악인을 희화화 할 때 쓰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며 "그런데 우리가 1~2년 사이에 여러가지 정국을 목격하면서 이 캐릭터가 희화화 된 게 아니라 진짜 있을 법한 사람이 된거다. 특정한 인물들이 떠오르고 그 사람들을 섞으면 조항리라는 인물이 떠오르게 됐다"며 "그래서 영화를 보신 분들은 조항리라는 인물의 현실적 정당성을 본게 된 것 같다.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이 왜 저렇게 천박해?' 라는 의문도 없어지는 거다. 우리가 몇 년 사이에 그런 어이없는 일들을 봤으니까"고 설명했다.
한편, '흥부'에는 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정상훈, 천우희, 진구 등이 출연한다. '26' '봄' '번개맨'의 조근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월 14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