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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블랙팬서' 부산 촬영분 전체 1/5+한국어 대사…韓팬 공략 제대로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07 06: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국 팬으로부터 '부산팬서'라는 애정 어린 별명을 얻은 '블랙팬서'. '블랙팬서'는 한국 팬들의 애정 어린 관심 만큼을 만족시킬 만큼 부산의 모습을 담아냈을까.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내용을 담은 2018년 첫 마블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 개봉을 일주일이 넘게 남겨뒀음에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엄청난 팬을 이끌고 있는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을 통해 인상적인 첫 등장을 알린 새로운 히어로 블랙팬서의 첫 솔로무비, 지난 5일 국내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내한행사 등 '블랙팬서'는 관심을 불러 모을 만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 특히 '블랙 팬서'는 지난 2017년 3월 17일부터 4월 초까지 약 15일간 부산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 더욱 한국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일대, 사직동 일대 뿐 아니라 애틀랜타 촬영지에 자갈치 시장 대규모 세트장을 세워 촬영을 마쳤고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익숙한 부산 일대의 모습이 선명이 담겨 더욱 한국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마블 영화의 한국 촬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역시 서울 상암동, 마포대교, 강남, 뚝섬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한국 배우 수현(헬렌 조 역)까지 출연해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이러한 촬영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측은 '어벤져스2'로 인해 2조원의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가 있다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마침내 공개된 '어벤져스2' 속 한국의 분량은 한국관광공사 측의 설레발과 달리 실망스러웠다. 상암동과 강남 일대를 질주하는 블랙 위도우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엄청난 국가 브랜드 가치 효과가 있을 만큼의 한국의 모습이 세심하게 담기지 않았고 굳이 배경이 한국이어야만 할 이유도 없어 보였다. 특히 영화 속에 그려진 한국 지하철이라며 그려진 장면은 실제 한국의 지하철과 전혀 달랐다. 2인 좌석으로 구성된 영화 속 지하철의 모습은 마블이 얼마나 한국에 대한 사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그대로 보여주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지난 2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블랙팬서' 속 부산의 모습은 '어벤져스2'에 실망스러웠던 한국 촬영분과는 전혀 달랐다. 극중 부산은 불법적으로 와칸다의 무기를 탈취한 클로(앤디 서키스) 일당의 무기 거래 장소로 쓰이는데, 첫 신 부터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가 도는 부산의 자갈치 시장의 모습을 리얼하며 표현했다. 또한 부산 사투리를 쓰는 '자갈치 시장 아지메'가 부산 촬영분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흐름상 중요한 역할까지 한다. '아지메'의 안내에 따라 최첨단 무기 거래 장소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한 자갈치 시장의 한 식당 지하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화려하고 비밀스러운 카지노의 모습이 펼쳐지는데, 앞서 보여줬던 시장의 모습과 완전히 대비된 모습으로 신선함을 준다. 또한 해당 카지노 직원들은 한복을 개량한 듯한 유니폼을 입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카지노로 안내해주는 부산 아지메에게 안내를 받기 위해, 또 카지노 안 직원에게 음료를 시키기 위해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의 연인이 나키아(루피타 뇽) 등의 주연 배우들이 직접 한국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배우들의 여유로운 표정과는 전혀 상반되는 어설픈 한국어 연기는 오로지 한국 관객들만 웃을 수 있는 '킬링 포인트'가 된다.

예고편을 통해 잠깐 공개된 바 있는 부산에서의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 또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광안대교 위를 달리는 차들과 이를 집요하게 뒤쫓는 블랙팬서의 모습의 카체이싱 액션 시퀀스가 줄 수 있는 쾌감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또한 오로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밤 거리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액션 추격신은 영화의 시작적 화려함을 더해준다.

한편, '블랙 팬서'는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류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 마틴 프리먼, 안젤라 바셋, 포레스트 휘태커, 앤디 서키스 등이 출연하고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2013), '크리드'(2015) 등은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은 135분이며 쿠키 영상은 2개다. 2월 14일 국내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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