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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40) 감독이 "'염력'은 류승룡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좀비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역시 녹록지 않은 초능력을 소재로 금기의 장르에 도전하게 된 연상호 감독은 독창적인 연출 세계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다뤄 '염력'을 완성했다. 올해 개봉하는 작품 중 첫 번째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염력'. 초능력 장르의 신기원을 열며 충무로 역사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연상호 감독은 "'염력' 이야기를 처음 쓸 때는 꽤 많은 반대를 받았다. 투자·배급 쪽에서도 '꼭 이렇게 가야 하냐?' ''부산행2'를 하는게 더 좋지 않겠냐?' 등의 반응이었다. 굳이 불편한(철거민, 사회적 메시지) 이야기를 꼭 해야겠느냐는 이야기와 분위기가 상당했다. 제일 먼저 심은경과는 '부산행' 당시 다음에 같이 하자는 이야기 정도만 했고 그 과정에서 '염력'이라는 작품에 대해 여러 반대가 나왔다. 심은경과 '부산행'처럼 비슷한 작품을 해야하나 싶었다. 그때 류승룡이 찾아왔다. '부산행'이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가기 전 내 소식을 듣고 고민 상담을 했다. 단번에 류승룡이 하겠다고 해서 '염력' 진행이 빨라졌다. 주연 두 명이 어느 정도 하겠다고 하니까 투자도 가능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우려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개인적인 도전 의식이나 만족감이 내 연출 인생에서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감이 드는 것은 '염력'이라는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관객이 '이런 영화도 나왔구나!'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 매해 한국영화가 많이 나오는데 갑자기 이상하고 독특한 작품이 나왔다는 것에 좋은 것 같다. 흥행이 되면 더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존경받는 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적당하게 조롱도 당하고 적당하게 존중도 받는 그런 감독으로 남고 싶다"고 웃었다.
한편,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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