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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상호(40) 감독이 "우려는 초능력보다 좀비가 더 컸다"고 말했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판타지 코미디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염력'으로 2년 만에 관객을 찾은 연상호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전작에서 좀비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이번 역시 녹록지 않은 초능력을 소재로 금기의 장르에 도전하게 된 연상호 감독은 독창적인 연출 세계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다뤄 '염력'을 완성했다. 올해 개봉하는 작품 중 첫 번째 기대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염력'. 초능력 장르의 신기원을 열며 충무로 역사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연상호 감독은 '염력'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부산행' 때와 확실하게 다른 기분이다. '부산행'은 일단 제69회 칸국제영화제를 갔다 온 후 개봉을 했지 않나? 칸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후 국내 관객을 찾는 거였고 '염력'은 곧 바로 관객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다. 관객과 만나는 텀이 좀 짧아 느낌이 사뭇 다른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좀비에 이어 초능력을 다루는 데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던 연상호 감독은 "우려는 '부산행'의 좀비 때보다 낫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좀비가 더 우려를 많이 낳았다. 초능력은 오히려 더 편하다. '부산행' 때보다는 지금 '염력'이 더 마음이 편한 상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사실 '염력'이라는 영화를 하기 전에 중압감을 많이 떨쳐 내려고 노력했던 지점이 있다.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흥행도 많이 됐고 칸영화제를 가기도 했다. 그때 당시 칸영화제는 정말 생각하지 못한 행운이었다. 기대했던 '사이비' 같은 작품들이 칸영화제를 못간 상태라 '부산행'은 더욱 기대를 못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칸영화제도 가고 흥행까지 성공했다. 그래서 '부산행' 끝나고 중압감이 좀 생기더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 길게 생각했는데 그런걸 빨리 떨쳐 내는 게 중요할 것 같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염력' 언론 시사회 때도 종종 중압감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 '부산행' 끝나고 나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과거 했던 내 인터뷰를 찾아봤다. '돼지왕'이라는 작품을 했을 때 인터뷰를 정말 많이 했다. 전작들은 배우도 없고 애니메이션이라 감독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TV 인터뷰에서 '어떤 감독이 되고 싶냐?'라는 질문을 받았고 그때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적당한 경멸과 적당한 존경을 받으면서 생명력 있게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을 했다. 그 이야기가 지금 특히 많이 와닿더라. '부산행' 흥해은 운이라고 생각하고 운 때문에 벌어진 일 때문에 중압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더라. 그래서 '염력'이라는 걸 시작할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한편,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가세했고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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