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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리턴' 박기웅이 정은채와 한은정을 사이에 둔 극명한 온도차 연기로 다시금 화제에 올라 눈길을 끈다.
그러나 강인호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 속에서 은밀한 일탈을 반복하는 내연녀 염미정에게는 치밀한 계획에 맞춰 불륜을 저지르는 것은 물론, 독기 오른 말투와 본능에 충실한 행동을 드러내는 '나쁜 남자' 그 자체의 면모로 소름을 안긴 터다. 옆집으로 이사온 후 끊임없이 자신을 도발하는 염미정에게 이별을 통보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빗 속에 버려두고 간 염미정에게 전속력으로 질주해 위협을 가하다 마지못해 다시 태워주며 극한의 감정을 표현했다. 아내 금나라와 달리 염미정에게는 차가운 눈빛과 짜증 섞인 표정을 드러내는 등, 오랜 기간 쌓인 '애증'을 마음껏 발산하며 묘한 쾌감을 찾는 듯한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강인호의 이중적인 심리는 아내 금나라와의 접견에서 절정을 이뤘다. 금나라에게 다시 예전의 단란했던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정말 난 미정이를 죽이지 않았어"라고 읍소하는 모습은, 불륜은 괜찮지만 살인은 아니라는 묘한 심리를 극적으로 반영하며 금나라를 비롯한 시청자들의 현실적인 분노를 유발했다. 나아가 대외적으로는 완벽한 재벌 상속자로서의 사람 좋은 모습을 보인 반면, 자신의 본색을 아는 '황태자 4인방' 친구들과 9년 전 강간치상 사건을 무마한 전력이 드러나는 등 충격적인 과거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에게 거듭된 반전을 선사했다.
살인 사건의 누명을 벗으며 반격을 준비하기 시작해, '리턴'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박기웅의 '구치소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박기웅이 출연하는 '리턴' 9회와 10회는 31일 오후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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