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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엄마…라고 불러봐."
앞서 쓰레기봉투에 쌓인 채 버림받은 혜나(허율 분)를 보고 경악한 수진(이보영 분)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칠 결심을 굳혔다. 학대받고 있는 아이를 더 이상 방치 할 수 없었던 것.
이어 막상 아이를 데리고 떠났지만 기댈 곳 하나 없는 수진의 불안하고 초조한 심정이 절로 느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바람마저 한 없이 시린 겨울 거리에 혜나를 데리고 갈 곳을 찾지 못해 멈춰선 가녀린 그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은신하고 있던 곳이 경찰 신고에 의해 노출되며 또 다시 갈 곳을 잃었으나 아이 덕분에 다시금 힘을 내는 것 역시 지극히 엄마다운 태도였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는 이상 쉽사리 무너지지 않으려는 엄마의 강인함이 이보영의 다부진 눈빛에서부터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엔딩 장면에서 입양 사실을 밝히는 이보영의 담담한 어투는 오히려 캐릭터가 가진 아픔을 극대화 시키며 보는 이들마저 마음을 저리게 했다. 이를 통해 캐릭터의 비밀이 한 겹 벗겨지며 앞으로의 전개에도 궁금증을 증폭 시키고 있다.
이처럼 이보영은 극에 몰입케 하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마더'를 보고 싶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 그녀가 극 속에서 또 어떤 드라마틱한 감정의 진폭을 보여줄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는 이보영의 진정성 어린 열연은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되는 tvN 수목드라마 '마더'에서 계속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