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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투깝스' 조정석 "혜리 연기력 논란 납득 못해, 용기 멋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22 11:21


사진=문화창고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투깝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특히 비판을 받았던 배우가 있다. 바로 조정석의 상대 역이던 혜리. 촬영 현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혜리를 바라본 조정석의 마음은 어땠을까.

뮤지컬 스타로 데뷔해 영화에서 먼저 주목받았고, 드라마에서 '믿고 보는 배우'가 됐다. MBC '더킹 투하츠'(2012)에서 눈물을 쏙 빼놓는 은시경으로 활약하더니 tvN '오 나의 귀신님'(2015)에서는 박보영과 함께 가슴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고 SBS '질투의 화신'(2016)에서는 공효진과 함께 눈물도 쏙 빼고 가슴도 설레게 만드는 로맨스를 선사했다.

1인 2역으로 세 달을 넘게 살았다. 그랬기 때문에 MBC 수목드라마 '투깝스'(변상순 극본, 오현종 연출)에서 조정석의 존재감은 유독 빛났다. 형사 차동탁(조정석)의 몸에 사기꾼 공수창(김선호)이 빙의된 순간 역시 조정석의 1인 2역으로 채워졌다. 종영이 가까워졌을 때까지도 '조정석만 남은 드라마'라는 평이 강하게 남았던 '투깝스'는 조정석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조정석을 직접 만나 '투깝스'에 얽힌 에피소드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정석과 혜리는 '투깝스'가 시작하기 전부터 '14살 차이'라는 나이 차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세대차이 등에 대한 걱정도 이어졌다. 조정석은 "나이차이는 전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촬영 중이 아닌 동안에는 세대차이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촬영 안 할 때 서로 농담 삼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할 때도 그때 조금 느꼈죠. 지금 음악 듣고 있는데 음악의 가수를 모른다거나. 이 노래 처음 들어 그런 부분이죠. 그런 것들. 그리고 '응답하라1988'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너무 좋았고 팬이었다니까. 그때 '반갑구만 반가워요' 그런 유행어를 알고 한 거냐 물으니까 전혀 몰랐다더라고요. 저는 그 세대잖아요. 예전 얘기 할 때 세대 차이를 느꼈죠. 정신연령은 비슷했어요".


사진=문화창고 제공
조정석은 혜리의 연기적 부분에서 특별히 비판할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오히려 혜리의 연기를 '좋게' 생각하고 있다는 대답이 먼저 돌아왔다. 연기적인 부분과 작품 부분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는 중이라고.

"저는 사실, 혜리 씨에 대한 그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이 잘 안가요. 왜냐하면, 저는 혜리의 연기가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연기적인 부분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 저희 작품과 약간 안 맞았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연기가 아주 좋은 연기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더 훨씬 발전하고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은 계속 했어요. 같이 하면서. 사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누군가와 연기를 맞추고 연기할 때 이 느낌은 당사자가 더 잘 알거든요. 저는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혜리의 연기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좋은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라는 것을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혜리는 '투깝스' 종영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용기 있는 고백과 반성에 시청자들과 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조정석은 이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겁나 멋진 거 같아요. 제가 조언을 한건 아니고요. 저는 그냥 응원이죠. 서로에게 파이팅하자. 늘 언제나 현장에서 얘기했을 뿐이죠. 혜리 씨가 그런 글을 올리고 그런 생각을 가진 자체가 너무 멋있는 거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기도 힘들거든요. 그걸 생각하고 실행하고, 앞으로 자기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다짐하는 느낌도 느껴졌고. 멋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후배로서는 기특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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