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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아이돌 시장의 정점에 서 있던 걸그룹의 멤버. 그런데 이제는 완벽한 인디뮤지션의 방식으로 음악을 하고 있는 독특한 케이스의 가수다. 작사 작곡 제작은 물론, 앨범 재킷, 뮤직비디오, 관계사 미팅 등도 혼자서 진행하고 있으며. 미팅과 문서 작업과 PPT 작성 등의 잡무도 혼자서 뚝딱뚝딱 해내고 있다.
가내수공업(?) 시스템으로 장인 정신을 담아 음악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그렇다 보니 작업물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이는 높은 완성도로 이어진다. 힘들지는 않을까.
"욕심이 많았으면 힘들었을 거 같은데, 저는 욕심이 없어요. 인지도가 많아지고 유명해지고 이런 것에 관심이 없는 편이에요. 그저 내가 만든 음악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그런 마음 뿐입니다. 내가 잘 되는 것보다는 내가 만든 음악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애정을 눌러 담아 만든 곡이다. 지난 13일 발매한 신곡 'BECAUSE' 지난해 9월 싱글 '저기요'를 발표한 이후 4개월 만이다. SOUL R&B 장르로 세련되고 트렌디한 재즈 선율과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 도입부 전지윤의 개성 강한 보이스를 시작으로 음악 전체에 흐르는 재즈 피아노와 세련된 비트가 귀를 사로잡는다. 직접 작사하고, 헤이즈와 용준형, 윤하 등의 앨범에 참여한 실력파 작곡가 다비와 공동으로 작곡했다.
"이번 곡은 재지한 소울 R&B입니다. 가사가 되게 행복한데...멜로디를 들어보면 행복하지만 않은 그런 곡이에요. 행복할 수록 이 행복감이 깨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커지는 그런 두 가지 감정을 담았어요. 가사와 멜로이데 따로 담았다는 것이 흥미로울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아요."
경험을 담은 것이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변은 꽤나 솔직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다는 포인트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행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경험담이죠. 저는 연애할 때 '결혼 안하면 연애는 다 끝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거 같아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이별을 생각하는 편이라는 거죠. 만남 초반부터 생각해요. 이별의 아픔이 쓰나미처럼 몰라오고 그런걸 느끼고 나면 너무 아플까봐 연애 하는 중에도 혼자서 이별하는 연습을 하는 거 같아요.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죠? 맞아요. 이기적인 생각인 거 같아요.(웃음)"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전지윤이 진짜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함에 있어서 확실한 강점이었다. 기획사와의 협의와 논의 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작업물을 내놓고, 자연스럽게 색깔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주변에 음악적인 조력자들이 있어요.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회사에서 나오고 혼자 하고 하다 보니 음악적인 색깔도 잘맞고 견해도 맞으니까 손발도 잘 맞고, 작업도 수월한 거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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