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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촬영 기간 동안
이렇듯,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사계절의 풍광을 또렷하게 보여주기 위해 전국 각지를 누비며 발품을 팔았던 임순례 감독과 제작진은 그 중에서도 경북의 한 마을에 마음을 빼앗겼다. 지어진 지 70년이 된 한옥이 주는 아우라와 빨간 감이 열리는 나무 세 그루가 있는 마당을 가진 집을 발견한 임순례 감독은 고민 없이 '혜원의 집'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촬영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계절의 변화를 포착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던 만큼,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면 원하는 장면을 담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순례 감독은 촬영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을 '자연과의 싸움'으로 꼽기도 했다. 시골 마을 전체를 소복이 덮은 겨울의 눈, 과수원을 뒤덮은 봄의 사과 꽃, 여름 밤 냇가, 가을의 황금 들판까지 각기 다른 사계절 풍경의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밤낮 없이 촬영에 매진했던 스태프들의 노력 끝에 <리틀 포레스트>는 각 계절이 가진 본연의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장 큰 미술은 자연이었다"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계절 별 농작물로 탄생한 다양한 요리들까지 만날 수 있는 <리틀 포레스트>의 특별한 사계절이 기대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