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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충격적 엔딩에 나오던 눈물이 쏙 들어갔다", "상상만으로 기절하고 각혈한다는 설정이 너무 과도한 상상이 아닐까"
극중 가족들 못지않게 시청자들도 서태수의 병명에 뜨거운 관심을 가진 상황. 하지만 극중 의사의 진단명은 상상도 못한 '상상암'. 의사는 "건강염려증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상상암으로도 구토, 복통, 토혈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직후 관련 기사에는 수천개의 항의성 댓글이 쏟아졌다. 많은 시청자들은 "산으로 간 아버지가 머쓱해질 정도의 전개"라며 "신혜선 만큼 시청자도 충격 받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그동안의 아버지의 슬픔과 아픔을 시트콤으로 바꾼 전개였다"며 "암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상상암은 상상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동안 '내 딸 서영이', '두번째 스무살', '49일' 등에서 높은 완성도와 흥행력을 보여준 소현경 작가의 필력을 믿는 시청자들은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며 "아버지가 느끼는 비참함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님의 희생을 빗댄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작가가 이처럼 표현한 이유는 진짜 병에 걸린 고통보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삶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의 고통을 돋보이도록 설정한 것 같다"며 엇갈린 의견을 냈다.
'바꿔친 딸', '재벌가와 서민의 사랑' 등 진부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계약직, 출산 기피, 결혼 계약서 등 현실적이고 참신한 설정을 섞어 잘 버무려왔던 '황금빛 내인생'이 갑작스러운 고구마 전개에 꽉 막혀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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