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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巨商) 김만덕(1739~1812)의 파란만장한 삶이 뮤지컬로 탄생해 관심을 모은다.
조선 정조시대 인물인 김만덕은 제주를 넘어 조선 팔도의 존경을 받은 제주의 대표 위인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만덕은 12살에 부모님이 사망해 기생의 몸종으로 들어간 뒤 가무를 익혀 기생이 된다. 그 뒤 객주를 운영하면서 제주도 물품과 육지 물품을 교역하는 유통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루었고, 그렇게 이룬 자신의 전 재산을 기근에 시달리는 제주도민을 살리기 위해 쾌척한다. 어떤 사내보다도 당차고 대범한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나아가 '제주에서 태어난 여인은 배를 탈 수 없다'는 운명을 뛰어넘어 정조의 은혜를 받아 한양에서 왕을 알현하고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하사 받았으며, 금강산 유람을 하는 등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주체적인 삶의 개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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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대행수 역에는 두 말이 필요없는 뮤지컬스타 남경주가 나서고, 소녀 만덕 역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오소연이 캐스팅됐다. 이외에 장우수, 길성원 등이 함께 출연한다.
스태프 또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이 뭉쳤다. 김덕남 전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연출을 맡고, 극본은 '영웅'의 한아름, 작곡 및 음악감독은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안무는 '모래시계'의 신선호가 팀을 꾸렸다. 김덕남 연출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만덕의 도전 정신은 요즘 사람들에게도 큰 귀감"이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능동적인 여성 김만덕을 통해 우리 시대가 원하는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