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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巨商) 김만덕, 뮤지컬로 부활하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12:52




◇뮤지컬 '만덕'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문희경. 사진제공=미소

거상(巨商) 김만덕(1739~1812)의 파란만장한 삶이 뮤지컬로 탄생해 관심을 모은다.

제주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만덕'(연출 김덕남, 극본 한아름, 작곡 장소영)이 화제의 작품이다. 제주시가 제주 대표 문화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준비한 뮤지컬로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뛰어난 자질을 발휘해 조선의 여성 CEO가 된 그녀의 일대기를 그린다.

조선 정조시대 인물인 김만덕은 제주를 넘어 조선 팔도의 존경을 받은 제주의 대표 위인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만덕은 12살에 부모님이 사망해 기생의 몸종으로 들어간 뒤 가무를 익혀 기생이 된다. 그 뒤 객주를 운영하면서 제주도 물품과 육지 물품을 교역하는 유통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이루었고, 그렇게 이룬 자신의 전 재산을 기근에 시달리는 제주도민을 살리기 위해 쾌척한다. 어떤 사내보다도 당차고 대범한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나아가 '제주에서 태어난 여인은 배를 탈 수 없다'는 운명을 뛰어넘어 정조의 은혜를 받아 한양에서 왕을 알현하고 '의녀반수'라는 벼슬을 하사 받았으며, 금강산 유람을 하는 등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주체적인 삶의 개척자였다.


운명에 맞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만덕 역은 제주 출신의 베테랑 배우 문희경이 맡아 눈길을 모은다. 뮤지컬 '나인', '메노포즈', '맘마미아', '봄날은 간다' 등에 출연한 문희경은 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관록의 배우다. '품위 있는 그녀',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수많은 드라마를 통해 대중과도 친숙하다. 제주 출신으로 김만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기대를 모은다.

만덕을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대행수 역에는 두 말이 필요없는 뮤지컬스타 남경주가 나서고, 소녀 만덕 역에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닌 오소연이 캐스팅됐다. 이외에 장우수, 길성원 등이 함께 출연한다.

스태프 또한 최고의 크리에이티브팀이 뭉쳤다. 김덕남 전 서울시뮤지컬단장이 연출을 맡고, 극본은 '영웅'의 한아름, 작곡 및 음악감독은 '형제는 용감했다'의 장소영, 안무는 '모래시계'의 신선호가 팀을 꾸렸다. 김덕남 연출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김만덕의 도전 정신은 요즘 사람들에게도 큰 귀감"이라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능동적인 여성 김만덕을 통해 우리 시대가 원하는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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