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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황금빛', '사이다' 신혜선vs'고구마' 서은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08 08:3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이 여주인공의 극과 극 행보로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7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지안(신혜선)과 서지수(서은수)의 극과 극 행보가 그려졌다. 아들 최도경(박시후)의 약혼녀였던 장소라(유인영)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은 노명희(나영희)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서지안이 최도경의 여자일 것이라고 추측, 그를 찾아가 막말을 퍼부었다. 그러나 서지안은 노명희가 서태수(천호진)까지 찾아갔다는 말을 듣고 참지 않았다. 서지안은 "최도경 씨와 아무 사이 아니다. 아드님과 해결하라. 나도 다시 들어갈 생각 없다. 내가 싫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서지안은 모친 양미정(김혜옥)이 자신과 서지수의 출신을 바꿔 여러 사람에게 상처줬다는 사실 때문에 항상 주눅 들어 있었다. 그래서 재벌가에서 서지수의 신분으로 생활할 때도 자신의 힘으로 커리어를 쌓으려 했고, 신분의 진실이 공개된 이후에도 모든 걸 버리고 떠나 방황했다. 그러나 잊고 살았던 목공예를 하며 셰어 하우스 식구들에게 힘을 얻으면서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했고, 드디어 똑 부러진 초반의 사이다녀로 부활한 것.

특히 서슬 퍼런 노명희의 협박과 안하무인적인 태도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제 할 말을 다 하는 신혜선의 강단있는 연기는 캐릭터의 시원시원한 매력을 배가시키며 시청자에게 청량감을 안겨줬다.


반면 서지수 캐릭터는 갈수록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고 있다. 서지수는 선우혁(이태환)에게 쌀쌀맞은 태도로 일관했다. 특히 강남구(최귀화)와 선우희(정소영)의 결혼식에서의 행동은 압권이었다. 서지안을 모르는 척 한 것도 모자라 계속 선우혁을 피하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선우혁은 자신을 일부러 피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서지수는 "별로다. 상상했던 너와 다르다. 싫은 것도 이유는 없다"고 냉정하게 선을 그었다.

물론 서지수의 심적 고통에는 시청자도 공감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자신이 믿고 의지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는 박탈감과 공허함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 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기적인 서지수의 행보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신의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주변 사람을 상처 입히는 것까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노명희가 보고 싶어서 서지안의 전화번호를 묻는 것이라고 단정하는 등 피해 망상에 가까운 모습은 답답할 뿐이다. 본인의 독단과 아집으로만 상황을 바라볼 뿐 다른 이들의 말은 들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옹졸한 태도를 지켜보기 어렵다는 것.

이처럼 '황금빛 내 인생'은 서지수가 끌고 온 고구마 한 트럭의 답답함에 목이 메이는 순간 서지안의 사이다가 막힌 속을 뚫어주며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특히 널 뛰는 감정선 속에서도 무게 중심을 단단하게 틀어쥔 신혜선과 극단적인 캐릭터의 심적 갈등을 얄밉살스럽게 담아내고 있는 서은수의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시청자의 흥미도를 높인다. 이에 힘입어 '황금빛 내 인생'은 4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7.6%)에 비해 5.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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