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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오버히트의 등장과 성공은 수집형 게임의 세대교체를 의미했다.
그러나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는 모두의 예상을 깨며 차트 역주행을 기록했다. 오버히트는 4위, 세븐나이츠는 5위로(23일 구글 매출차트 기준) 두 게임 모두 매출 상위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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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의 역주행은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가 역주행을 허용하지 않는 구조기에 더욱 놀랍다. 대부분의 국내 유저들은 신작으로 옮겨가면서 기존 게임을 삭제하는 경우가 많다. 유저의 복귀를 위해서는 마케팅비가 투입되거나 게임성을 뒤엎는 개편이나 새 시즌이 아니면 반전이 쉽지 않다.
또한 넷마블게임즈의 운영과 서비스 개편이 주효했다. 신규 영웅 업데이트 외에 자동 모험 시 30레벨을 달성한 영웅을 자동으로 교체하도록 만들어 효율적인 루비 수급을 도왔다.
세븐나이츠는 무과금 유저가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과금 유저와 경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착한 게임이다. 유저들은 영웅들의 반복 만렙 달성으로 캐시인 루비를 수급해 이를 다른 콘텐츠에 소비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왔다. 때문에 어린 학생들부터 나이 많은 유저들까지 특정 계층 없이 세븐나이츠의 인기는 높았다.
기존 시스템은 자동 모험 시에도 매번 영웅을 교체해야 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는 자동 모험 시스템을 강화해 유저들이 자동 모험 클릭으로 수월하게 루비 획득이 가능해지도록 만들었다.
매출 구조 개편과 결제 상품 신설은 비단 세븐나이츠 뿐 아니라 모든 게임사가 시도하는 방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기본적인 결제 상품을 신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플레이 분석으로 결제 이후 유저들이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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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업데이트로 기존 과금 유저들은 물론 무과금 유저들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세븐나이츠의 역주행을 만들었다. 많은 모바일게임은 소수의 과금 유저로 매출이 유지되고 있으나 게임의 근간이 되는 대다수의 무과금 유저가 없다면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기 힘들다. 세븐나이츠는 지금까지 밸런스를 잘 맞춰왔고 이번에도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다만 앞으로의 서비스 방향성 설정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앞으로 등장할 신규 캐릭터는 최초 획득 40레벨 적용 이벤트를 적용해야할 가능성이 있다. 특별 이벤트이지만 앞으로 눈높이와 요구치가 점점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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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조금 독특하다. 출시 초반 인기를 얻었다기 보다 서비스와 운영으로 천천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매출 1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지금까지 폭넓은 유저층을 만들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장수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서비스 4주년을 앞두고 있는 세븐나이츠는 매년 새 역사로 위기와 기회를 반복하고 있다. 모바일 RPG의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넷마블게임즈가 보여준 대처와 개편 능력을 보면 세븐나이츠는 앞으로 한동안 인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 중심에는 유저 중심의 서비스 개편이 있었다.
게임인사이트 김도아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