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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판사판' 리얼리티 살아 숨 쉬는 현실감 드라마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7-12-26 11:15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세밀한 '리얼리티' 드라마란 이런 것!"

'이판사판'이 '디테일 甲' 사례들을 녹여낸 다양한 사건과 에피소드로, 살아 숨 쉬는 현실감을 안겨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 제작 CT E&C)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섬세한 연출력이 하모니를 이뤄내면서 안방극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지난 방송분에서는 '김가영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고자 '이판' 이정주(박은빈)에게 증인 신청을 당한 도진명(이덕화)의 모습이 담기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드리웠다.

무엇보다 '이판사판'은 지금 현 세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을 적용,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판사들이 합의하는 사건들과 에피소드들이 이슈가 됐거나, 실제 있었던 사례들을 세심하게 조사해 드라마 속에 다루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이판사판'의 리얼리티를 높여줌과 동시에 판사들의 인간적인 고뇌와 애환까지 엿볼 수 있는 '판드'로서의 '디테일'을 살려준 사건들은 어떤 것들인지 살펴봤다.

'디테일 甲 현실감' NO.1

-목줄 없이 산책하러 나온 핏불테리어에게 물린 상해치사사건

오지락(이문식)과 이정주, 그리고 정채성(이창욱) 등 형사합의 73부 판사들이 합의하는 도중 나온 건으로 엄마와 초등학생 딸이 운동하러 나갔다가 목줄 없이 산책하러 나온 개에게 물린 상해치사 사건. 물리기 이전에 이미 개가 아이를 향해 짖어댔고 아이가 무섭다고 피했는데도 주인이 그냥 가만히 있었다는 사건 내용 설명에 이어 이정주는 "'견주로서 내 개는 물지 않아요'라는 태도가 상당히 문제였습니다. 이 견주가 내 개는 절대 그럴 리가 없어!그 맹목적인 믿음만 버렸어도.."라고 덧붙였다. 한 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목줄 없이 풀어놓은 맹견에 관한 사건을 다루면서 관심을 집중시켰던 장면이다.

'디테일 甲 현실감' NO.2


-단순 절도죄로 3번 징역형을 선고 받은 62세 피고인의 특가절도

사의현(연우진)이 형사합의 73부로 배정받고 난 후 이정주, 오지락과 합의하며 양형을 고민했던 사건이다. 단순절도죄로 3번 징역형 실형을 선고 받고 형을 마친 62세 피고인이 나온 지 2달 만에 다시, 치매에 걸린 60세 아내와 어린 손자 2명에게 먹일 빵과 우유를 편의점에서 훔친 사건. 피고인의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 일을 할 수 없고 손자들의 부모는 사업에 실패, 연락조차 되지 않아 피고인이 손자들을 돌봐야했기에 생긴 안타까운 사건인 셈이다. 누범기간에 물건을 훔쳐 피고인을 집행유예로 풀어줄 수도 없고 피해자가 선처를 바라지만 모든 사항을 참작해도 집행유예는 안 되는 터라 세 명의 판사들의 고민이 가중됐던 것. 결국 법으로는 최소 징역 2년이지만 형법 53조에 따라 작량감경, 최소 징역 1년 실형, 법을 어기지 않고 선처할 수 있는 최저한으로 합의했지만, 어려운 생활고로 인해 빚어진 생계형 범죄를 대하는 인간적인 판사들의 모습이 시선을 모았다.

'디테일 甲 현실감' NO.3

-화물자동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피고인의 무면허 운전 양형

지난 20회에서는 서대수(김민상)와 최고수(우현), 오지락이 생계유지를 위해 화물자동차를 모는 피고인의 양형을 고민하는 모습이 담겼다. 최고수는 피고인에 대해 "도로교통법 제152조 제1호의 무면허 운전이라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면서도 "3년 사이에 음주, 무면허로 벌금 300만원,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400만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2달 전에 무면허로 벌금 300만원 받은 전력이 있다"고 양형을 고민하는 이유를 밝혔다. 게다가 피고인은 화물자동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가장이고 어린 자녀 2명과 전업주부인 부인,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있는 상태. 이에 오지락은 생계를 책임진 가장이라 사정이 딱해 벌금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고 서대수는 전력이 있는데도 또 법을 위반했으니 실형을 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집안의 생계를 유지하는 가장의 처지와 2달 전에 선처 받았는데도 또 저지른 위법 사이에서 판사들의 고민이 드러난 사연이었다.

제작진 측은 "'이판사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들과 이슈들을 드라마 안에 녹여내면서 '판드'로서 구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리얼함과 디테일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방송분에서도 다양한 사건들과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판사들이 가진 인간적인 고민과 애환,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들을 담고자 한다.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이판사판' 20, 21회분은 오는 27일(수)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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