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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장 긴장되는 일주일이다. 시청자들의 신뢰를 한 차례 잃었던 '화유기'에게 주어진 이 일주일이 약이 될 수 있을까.
'화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 10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첫 방송까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있었지만, 방송 단 2회만에 사고가 발생하는 등 미숙한 모습들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반적인 경우 극 초반에는 퀄리티 있는 전개를 이어가다가 극 후반부부터 일명 '생방 촬영'에 돌입하는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화유기'는 그 모든 예시와 달리 방송 첫 주부터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최근 방송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화유기'의 경우 촬영 전 대본이 나왔지만, 촬영이 더디게 진행되며 스태프들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화유기' 촬영장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새로운 스태프를 구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후반 작업이 늦어지는 동시에 촬영도 늦어지면서 최근까지 3~4회 촬영을 진행했었다"고 말했다. 기존 드라마들의 경우 첫 방송이 진행되기 전 4회 분량의 촬영을 마치고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화유기'의 경우 비축분이 2회, 많게는 3회 정도까지밖에 나와있지 않아 첫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우려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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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일주일로 되겠느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비축분이 이례적으로 적을뿐더러 후반작업에 들어가는 시간 때문에 또다시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 역시 있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이러한 방송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전체 제작 현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작업 시간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시청자 여러분께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열정은 시청자들에게도 느껴지고 있다. 제작진은 24일 발생한 방송사고에 대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선보이고자 촬영은 물론 마지막 편집의 디테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모습의 드라마를 보여주기 위한 욕심이 과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다.
욕심과 열정은 인정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르다는 것이 문제. 시청자들은 한 시간이 조금 넘는 분량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 기다렸던 시청자와의 약속을 '본의 아니게' 깨버린 '화유기' 제작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이제 '화유기'에게 마지막 기회이자 위기가 찾아왔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시청자들이 떠나는 것을 막지 못하게 될 것. '화유기'의 운명은 남은 일주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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