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프렌즈마블, 모노폴리에 녹인 카카오의 '캐주얼'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12-21 15:55





모노폴리와 모바일게임은 대중적 코드에서 공통점이 많다.

보드게임의 직관적인 방식과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두의마블의 성공 이후 주사위의신, 부루마블M 등 모노폴리 장르의 게임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은 여기에 카카오의 강점이자 대표라 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혔다. 3D 형태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표현되어 매력을 더했다. 그래서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기자기하다. 수집요소는 모노폴리 컨셉에 맞춰 각 나라별 캐릭터 스킨과 랜드마크로 설정했다.

룰은 토지를 구매하는 기본적인 모노폴리 방식이지만 몇몇 시스템에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일반 모노폴리의 경우 한 라인이 10칸으로 구성되지만 프렌즈 마블은 8칸으로 구현됐다. 칸이 줄어든 만큼 아이콘이 커지고 직관성을 높였다. 빠른 게임진행은 당연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적은 토지 숫자도 승패를 빠르게 결정짓는 이유가 된다.



룰렛 시스템으로 결정되는 통행료는 랜덤 요소가 있다. 무조건 땅을 획득해 좋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서로 땅을 뺏고 뺏을 수 있는 여지를 두어 긴장감을 높였다. 룰렛 안에는 빌라, 호텔뿐만 아니라 돈과 6성 랜드마크 보너스도 포함돼 다양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렌즈마블은 다른 모노폴리 게임에 비해 유저가 개입할 요소는 적지만 행운만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맵 모퉁이에 출발지, 무인도, 세계여행을 비롯해 시세 폭등 시스템이 존재한다. 점령할 시 통행료를 2배 더 수금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되는 지역이지만 다른 지역을 점령할 1턴을 소비하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

모노폴리의 재미는 극적인 역전에서 나온다. 시세 폭등을 비롯해, 소유한 지역을 재방문하거나 연결된 지역을 점령할 시 통행료가 배수로 증가한다. 프렌즈마블은 라운드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치가 없어 라운드 종료 직전까지 상대방의 토지를 인수하는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승패를 결정짓는 요소에 캐릭터나 주사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모두의마블의 경우 캐릭터와 주사위에 붙는 스킬이나 특성이 있어 고랭크 유닛이 각광받는다. 반면 프렌즈마블은 강화 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통행료 증가와 할인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뽑기로 관광지 랜드마크를 수집하거나, 강화로 통행료를 올리는 방법이 있지만 보상으로 랜드마크를 주고 통행료 증가폭이 적어 과금 부담감은 적은 편이다.

아쉬운 점은 부족한 콘텐츠다. 각 나라별, 캐릭터별 수집 요소는 많지만 한 종류의 맵에서 총자산규모로 매칭 밸런스를 조절했을 뿐 라운드별 차이가 적어 다소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적은 수의 국가와 빠른 진행, 랜덤 요소 등으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가능성도 있다.

프렌즈마블은 모노폴리의 전략 요소를 과감하게 생략한 캐주얼 게임이다. 룰렛 시스템으로 건설 과정을 대체하고 투자자산 제한을 해제해 모노폴리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할 만큼 진입장벽을 낮췄다.

캐주얼과 전략성은 함께 공존하기 힘든 게임성이다. 프렌즈마블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캐주얼을 앞세워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두의마블에 강력한 도전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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