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사이다' 기본…'흑기사' 신세경vs서지혜 매력의 이유

KBS 2TV 드라마 '흑기사'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서지혜와 신세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e-mail]/2017.12.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지금까지 보여졌던, 흔하디 흔한 여성캐릭터가 아니었다. '흑기사' 속 신세경과 서지혜의 얘기.

여태까지 보여졌던 여성 캐릭터들은 일명 '고구마'라고 부르는 답답한 상황들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큰 일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는 것이 힘들고,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에게 쉽게 말하지 못하고, 동시에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도 힘든 말 안하고 버티는 것이 여주인공들의 태생적 한계였던 것.

그러나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김인영 극본, 한상우 연출)의 두 여주인공 정해라(신세경)와 샤론(서지혜)는 전형적인 특성에서 벗어난 모습들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두 사람의 특징은 할 말을 가리지 않고 한다는 것. 그 모든 행동이 무례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상황에서 행해진다는 것에서 이들의 '사이다' 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정해라는 부자에서 가난해진 여주인공이라는 '전형적인' 배경까지 가지고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는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정해라는 직장인 여행사에서도 자신을 비웃는 직장 상사에게 당당하게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는 인물. 이와 동시에 상사에게 적당한 아부를 할 수 있는 유연함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사이다 여주'의 매력으로 손꼽히고 있는 중이다.

또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지난 방송에서 정해라는 문수호(김래원)가 어릴 적 함께 자랐던 오빠임을 알고 놀라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대놓고 서운함과 섭섭함을 드러냈다. 정해라는 문수호의 기습키스에도 눈물흘 흘리며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방법으로 불쾌함을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다음날 아침 만난 문수호에게 "불쾌했다"고 말하거나 "내가 좋냐. 왜 슬로베니아에선 얘기 안했느냐"고 숨기지 않고 질문하는 모습들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이와 함께 정해라가 보여준 생각도 '사이다'가 분명했다. 정해라는 문수호에게 "난 고생하면서 때가 많이 탔다. 달콤한 말 안 믿는다. 내가 그렇게 홀릴 만큼 순진하지 않다"는 말을 하거나 "내 꿈은 신데렐라가 아니라 자수성가다"라는 당찬 발언을 하며 '전형적 여주인공'에서 벗어난 새로운 캐릭터임을 증명했다. 신세경은 앞서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도 "정해라의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이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경이 그리는 정해라의 모습 또한 그가 표현하는 '주체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지는 중. 이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샤론의 주체성도 시선을 모은다. 200년 동안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살아왔던 샤론이 긴 세월을 버텨내며 당당하고 귀여운 악녀로 성장한 것. 샤론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주저 없이 움직일 줄 아는 모습들로 정해라와 문수호의 인생을 손에 쥐려고 노력 중이다. 일부러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며 문수호와의 인연을 이어가려 하는 모습들도 시청자들이 그에 대해 '귀엽다'거나 '매력적이다'고 생각할 수 있는 포인트들. 특히 문수호와 정해라를 대할 때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거나 주저 없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모습들로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전형적인 여주인공에서 벗어난 두 사람 덕분에 '흑기사'를 보는 '맛'이 더 살고 있다. 문수호와 정해라를 둘러싼 전생, 현생의 로맨스부터 200년 동안 그들을 기다려왔던 샤론이 앞으로 펼칠 다양한 악행들에 대해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 이에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사이다 로맨스'들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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