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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추신수와 서민정의 각각의 배우자 없이는 못사는 '이방인' 생활이 공개됐다.
남편 안상훈은 "병을 24개 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6개 값에 24개를 줬다"고 말했고, 살짝 이마를 찌푸렸던 서민정은 "그럼 잘 산거네. 잘했다"고 웃어주는 식이었다. 택배요정과 스마일요정의 찰떡 궁합.
서민정은 "남편이 수 개념이 뛰어나다. 남편 회계사가 치과의사 그만두면 회계사를 하라고 할 정도"라며 "남편이 숫자로 분석해서 이걸 한번에 사서 6개월 먹으면 우리 식료품 값이 얼마나 절약된다고 계산해주면 수긍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아내가 할 일을 대신해주는 것 아니겠느냐. 감사히 생각하자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민정 남편 안상훈은 맥가이버를 연상시키는 반전매력도 선보였다. 녹즙기 분리가 잘 되지 않자 기름을 칠해주고, 고장 난 욕실 문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 자신의 성격상 하던 일을 그대로 멈추고 문 수리에 열중했다.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것 같은 눈빛을 장착한 모습에 서민정은 그런 남편이 만족스러운 듯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예전 초기 이방인 시절 함께 살던 10년 전 신혼집을 찾았다. 서민정은 남편에게 "어제 우리 딸 예진이가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학교에서 TV에 나오는 사람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쓰라고 했는데 반 20명 중에 17명이 엠마왓슨을 썼다고 한다. 예진이는 '우리 엄마'라고 썼다고 하더라. 방송생활 안한지 10년이나 됐는데 딸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는 게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남편은 "우리 딸이 어느새 그렇게 컸나 싶다. 아직 어린데도 생각이 깊다"고 대견해하며 눈물을 흘렸다.
서민정은 더 솔직해졌다. 남편과 옛날 집을 가는 길에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솔직히 바보가 된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서는 씩씩한 편이었다. 매니저가 저에게 혼자 다니지 말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여기 왔는데 되게 무기력했다. 혼자 힘으로 할수 있는게 하나도 없고 있으나 없어도 되는 사람. 없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어도 귀찮은 존재가 된것 같은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미안한듯 담담히 들었다.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상남자였다. 이날 추신수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직접 관전 온 가족들 앞에서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뽑아냈다. 2점 짜리 홈런을 뽑아내며 아빠미를 뽐낸 것.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를 포옹하며 입을 맞췄다. 그런 남편을 위해 하원미는 맛있는 한식을 뚝딱 내놨다.
부부는 달달한 멘트도 잊지 않았다. 하원미는 "왜케 잘생겼나"라고 남편을 향해 말했고, 추신수는 "뭐 갖고 싶은거 있나"라고 반문했다. 하원미는 "니"라고 말해 주방에 또 핑크빛 바람을 몰고왔다. 시즌 내내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제작진을 몰래 속이고 와인을 마시기로 결심, 급하게 졸린척 발연기로 웃음을 유발했다. 제작진도 두 사람의 금슬을 위해 카메라를 껐다.
'이방인'은 꿈, 사랑, 도전을 위해 용기 있게 타향살이를 선택했지만 온 몸으로 부딪혀야 했던 숱한 난관과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해내는 리얼 라이프 예능. 추신수와 서민정의 남다른 일상이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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