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김재욱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을까.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가 김재욱의 명품 연기로 극을 마무리했다. 20일 방송된 '사랑의 온도'에서는 박정우(김재욱)가 이현수(서현진)를 포기하고, 이현수와 온정선(양세종)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현수는 "이번에 떠나면 다시는 못 볼까봐 무서웠다"며 온정선을 잡았고, 온정선은 홍콩 레스토랑 헤드셰프 제안을 포기하고 이현수 곁에 남았다.
두 사람의 재회 소식에 박정우의 마음은 무너졌다. 박정우는 이현수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고 지난날을 후회하며 눈물 흘렸다. 그렇게 이현수를 놓아준 박정우는 산뜻하게 '어른 남자'로 돌아왔다. 이현수에게 베풀었던 특혜를 거뒀고 온정선과도 화해했다.
'사랑의 온도'는 그동안 온정선과 박정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이현수의 모습을 그리며 몇 회나 극을 끌고왔다. 특별한 사건 없이 인물 간의 감정선 변화 자체로 극을 진행시킨다는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두 남자 사이에서 필요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이현수의 모습은 공감을 얻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온정선과 박정우의 캐릭터도 붕괴된 게 사실이다.
그렇게 길을 찾지 못하던 '사랑의 온도'는 종영까지 단 한 회밖에 남지 않자 급전개로 인물 간의 갈등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대표님 제 스타일이다"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쏟던 박정우가 너무나 쉽게 마음을 정리하고, 온정선과도 급화해하는 모습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막무가내 전개까지 살려낸 건 김재욱의 연기였다. 그는 절절한 눈물 연기로 5년 간 지켜온 남자의 순정이 무너지는 순간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박정우의 감정선이 너무나 애달프게 전해지면서 이현수와 온정선 커플을 응원했던 이들까지도 안쓰러움을 느꼈다. 어쨌든 '사랑의 온도'는 종영을 한회 앞두고 다시 캐릭터들의 자리를 찾았다. 이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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