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따뜻한 미소를 지녔던 故김주혁이 영원한 별이 됐다.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김주혁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소속사 측의 결정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연인 이유영, 가족보다 더 가까웠던 소속사 나무엑터스 식구들, 동료 이상의 우정을 나눴던 KBS '1박2일' 멤버들 및 동료 배우들이 참석,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다.
발인식이 엄수됐지만 유족 및 고인의 지인들은 물론 그를 사랑했던 대중까지 아직까지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죽음이 유독 슬프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던 고인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비극은 지난 달 30일 일어났다. 고인은 30일 오후 4시 2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도로에서 그랜저 차량과 추돌한 후 인근 아파트 중문 벽을 들이받고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소식 직후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는 고속도로나 U턴 구간, 교차로가 아니며 '교통사고 다발지역'과 거리가 멀지만 차량의 파손 상태가 일반적인 통념 이상으로 심각했을 뿐 아니라 공개된 CCTV 및 다른 차량에서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에서 보여진 비정상적인 차량 운전 방식까지 더해져 명확한 사망원인이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심근경색, 약물 등 고인의 사고 및 사망원인에 대한 억측까지 쏟아졌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술도 거의 하지 않으며 건강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었던 상태. 따라서 소속사와 유족은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결정했고 31일 고인의 부검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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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김주혁의 발인식이 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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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부검을 담당한 부검의는 공식 브리핑을 위해 "직접적인 사인은 즉사 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으로 심근경색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검의의 소견을 전한 강남서 측은 "이날 발표된 보검의의 소견은 '1차 소견'으로 부검의는 최종적인 '직접사인'을 두부손상인 점만 제시한 것이며, 이전에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소견, 즉 '사고원인'은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부검이 진행된 이후, 즉 사고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나서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빈소가 마련되자 사고 당일 SBS '런닝맨' 촬영 중 비보를 접한 연인 이유영부터 최민식, 유준상, 송강호, 손예진 류준열, 손현주,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유재석, 지석진, 하하, 홍석천, 김종국, 김재경, 송지효, 김지수, 박서준, 고두심, 김제동, 조진웅, 윤아, 정우, 정진영, 엄정화, 지성, 신세경, 유아인, 전도연, 최불암, 장근석, 이미연, 유아인, 차승원, 김고은 등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1일 결혼식을 올린 송중기 역시 결혼식 다음 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을 추모하고 싶다는 팬들과 대중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속사 측은 빈소가 마련 된지 이틀째 되는 날인 1일 부터는 일반인 조문객도 함께 받았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배우 김주혁을 사랑했던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 팬들도 빈소를 찾아 편지를 남기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주혁은 연기와 동료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햇살 같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첫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는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모습으로 동료들은 물론 시청자에게 유쾌한 웃음을 전해 주었고,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남다른 카리스마와 존재감, 완벽한 연기로 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천상 배우였다. 데뷔 20주년, 이제 막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된 김주혁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가 20년간 선사한 시원한 재미, 뭉클한 감동의 순간은 많은 동료, 대중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smlee0326@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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