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윤승아 "이야기 좋다면 여성 퀴어영화 출연 의향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0-31 13:4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윤승아가 영화 '메소드' 속 역할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재하(박성웅)와 스타 영우(오승훈)가 최고의 무대를 위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완벽, 그 이상의 스캔들을 그린 영화 '메소드'(방은진 감독, 모베터 필름 제작). 극중 메소드 배우 재하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완벽한 연인 희원 역을 맡은 윤승아가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윤승아가 연기하는 희원은 연극계에 제일로 꼽히는 메소드 배우 재하의 오래된 연인이자 화가. 연인으로서 재하를 가슴 깊이 사랑하고 아낄 뿐 아니라 예술가로서 매 작품 마다 극에 몰두하는 재하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속 싶은 여인이다. 하지만 연극 '언체인'으로 호흡을 맞추는 재하와 영우의 오묘한 관계를 눈치 채고 불안함을 느낀다.

그간 러블리한 매력으로 여성 팬들의 워너비 스타 중 한명으로 군림해온 윤승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깊은 감정 연기로 이전 작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떨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극중 희원의 불안하고 울렁이는 감정을 오롯이 담아냈다.
이날 윤승아는 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에 대해 "저희가 개봉 전에 부산영화제로 관객과의 대화도 하고 반응도 봤는데 부산에서의 반응들은 저희한테 낯설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더라. 부산에서의 반응은 믿기지 않았다. 첫 영화제 참석이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지 설레기도 하고 이게 무슨 일이지 싶기도 했다. 오승훈 배우와 박성웅 배우의 팬들도 많아서 반응도 뜨겁고 영화제 분위기 자체가 뜨겁다보니 더욱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남자 배우가 중심이 되는 퀴어영화에 출연 결정을 하게 된 것에 대해 "퀴어영화라고 받아들이기 보다 그냥 사랑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사랑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시놉 단계에서부터 미팅을 했었다. A4 한 장 짜리의 시놉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마음에 와닿고 희원이라는 캐릭터가 그동안 제 모습이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시나리오 나올 때까지 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계속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여성 퀴어 영화 출연 제의를 받는 다면 출연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장르를 나누지만 퀴어다 아니다가고 생각한다. 그 사랑에 대해서 설득이 된다면 여성 퀴어 영화도 충분히 출연할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윤승아는 방은진 감독과 대화를 통해 희원 캐릭터를 완성해갔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처음 미팅 했던 날이 기억에 남는데, 감독님도 저에 대해 잘 모르셨던 것 같다. 미팅 자리에서 오랜 시간 대화를 했는데 감독님과 닮은 점이 있더라. 그런 면에서 묘하게 끌렸다. 희원의 캐릭터 설정이 화가인데 저도 미술을 전공했고, 그런 식의 연결 고리들이 맞아 떨어진 부분도 있다"며 "또 감독님과 여자들의 마음이라고 할까.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희원을 만들어 나갔는데 감독님이 희원이는 어떨 것 같아 라는 식으로 질문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생긴 거와 달리 강단 있는 성격이다. 그런 면이 희원과 닮았다.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그런 부분이 저와 감독님이 닮았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원에 대해 "극중 희원과 재하가 8년 동안 사랑을 했는데 분명이 여러 번 이별을 했을 거 같다. 메소드 배우이기 때문에 재하는 러블리한 캐릭터의 재하가 될 수도 있고 폭력적인 모습의 재하가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희원이 바라보면서 이별도 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익숙함, 오랜 사람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두 사람이 함께 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희원도 결국에 재하가 다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재하도 희원을 많이 사랑한다고 희원도 재하를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소드'는 '오로라 공주'(2005), '용의자X'(2012), '집으로 가는 길'(2013) 등을 연출한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 등이 출연한다. 11월 2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축구토토 승무패 적중, NBA 필살픽 다수 적중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