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 순간을 오래 기다려왔던 것 같다."
이날 추자현은 우효광에게 "우블리는 '우효광+러블리'라는 뜻"이라고 알려줬다. 오랜만의 동반 휴가에 우효광은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술과 바다, 아내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에 손키스로 화답하고, '무궁화는 한국의 국화'라는 말에 "넌 나의 무궁화"라고 말하는가 하면. "난 너랑 결혼했으니 더이상 소원이 없다"고 말해 추자현을 감동시켰다.
두 사람은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각자 스케줄로 바빠 계속 미루고 있다. 혼인신고를 하고 나니 서두르지 않는다. 나중에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답하는 추자현의 표정에선 후회나 아쉬움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우효광은 "평생 추자현만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한 뒤 "난 네 거야! 나한테 시집 올래? 사랑해! 잘 살자!"라고 목청껏 외쳤다. 추자현도 환하게 웃으며 "평생 우효광을 남편으로 섬기겠다"고 화답했다.
다음 순간 우효광은 울컥하며 눈물을 애써 참기 시작했다. "왜 울어"라는 추자현의 물음에도 우효광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두 사람을 감쌌다. 우효광은 "이 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 같다. 감정이 이상했다. (왜 울었는지)모르겠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우효광은 추자현과 깊은 포옹을 나눈 뒤, 추자현을 업고 식장을 돌며 '추자현 만세'를 외쳤다. '우블리'의 마음 한켠에 있던 미안함이 눈녹듯 녹아내리는 순간이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