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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정글의 법칙'이 흔들림 없이 금요일 밤 시청률 1위 자리에 앉았다. 이변 없는 최강자의 수치다.
병만족이 생존에 도전한 코모도 섬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모도 드래곤' 5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곳. 이 날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는 병만족이 두 팀으로 나뉘어 코모도 레인저의 필수 업무 중 하나인 '섬 순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만, 양동근, 조정식은 공룡의 형상을 빼 닮은 인근의 다른 섬으로 배를 타고 향했고, 하니, 민규, 송재희, 이완은 생존지가 있는 코모도 섬에 남아 분리 순찰을 하게 됐다.
생존지에서 준비에 한창이던 하니, 민규, 송재희, 이완은 레인저들의 갑작스런 호출을 받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레인저가 가리킨 곳에서 멤버들은 코모도 드래곤이 사슴 한 마리의 다리를 물고 대치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뒤이어 코모도 드래곤은 빠른 스피드로 사슴을 제압해 사냥에 성공, 포식을 시작했다. 코모도 드래곤의 사냥 과정을 통해 진정한 약육강식의 현장을 체감한 멤버들은 충격에 빠졌다.
한편, '공룡 섬'으로 떠났던 김병만과 조정식, 양동근은 해가 지고 나서야 도착해 섬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됐다. 예상치 못한 비박에 불을 피울 파이어 우드를 가져오지 않은 병만족은 대나무로 불 피우기에 도전했다. 조정식과 대화를 나누던 양동근은 "말수가 적고 자신에게 설명을 잘 해주지 않았던 아버지를 원망한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며 "내가 이제 아버지가 되어보니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 그때의 내 아버지도 그런 마음이셨을 것 같더라"라며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서야 이해하게 부모의 마음을 회상하기도 했다.
1시간 이상의 고군분투 끝에 김병만은 불씨 만들기에 성공했다. 김병만은 작은 불씨가 담긴 대나무를 양동근에게 건네며 "아기 다루듯이 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나무를 흔들던 양동근은 불씨를 살려냈지만 갑작스레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병만과 조정식은 한참을 고개를 숙인 채 오열하는 양동근은 말 없이 지켜봤다. 눈물을 그친 양동근은 "왜 울었는지 알고 싶죠"라며 "원래는 지난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 편에 가기로 했었다. 4월 5일 출발을 앞둔 며칠 전, 딸 조이가 사고가 나서 결국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딸이 질식을 했었다. 그때 내가 들었는데 아이가 축 쳐져서 숨이 끊어졌었다. 지금 대나무를 들고 작은 불씨를 살리는데 빨간 불이 점차 살아 올라오는 걸 보고 갑자기 조이가 생각나서 울었다"고 눈물의 이유를 고백했다.
양동근은 이어 "그때 아내가 무너졌다. 아내가 너무 많이 우니까 저도 울고 싶었는데 울 수가 없었다"며 "그 일이 지나고 나서 나 자신이 좀 의심스러웠다. '아이를 잃을 뻔 한 정말 큰 일인데 아빠라는 사람이 왜 눈물을 안 흘리지' 라는 생각을 했다"며 자책했던 시간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동근이 갑작스레 떠오른 딸 조이의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 장면은 분당 시청률이 14.4%까지 치솟으며 이 날 방송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양동근은 현재 조이의 상태에 대해 "다행히 지금은 괜찮다.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말해 놀랐던 모든 이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양동근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날 제 혼을 다 보여준 것 같다. 그 눈물이 여기서 터질 줄 몰랐다. 아버지에 대한 생각과 가족에 대한 생각들이나, 정글에서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아마 이번 '정글'은 가족을 더 사랑하라고 느끼게 해준 시간이 아니었을까"라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이 날 방송 말미에는 족장 김병만의 '절친'으로 알려진 개그맨 이수근을 비롯해 여자친구 예린, 양정원, 빅스 홍빈, 이태환, 최원영 등 후발대의 등장이 예고돼 기대감을 자아냈다. '정글의 법칙' 매주 금요일 밤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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