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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가 개봉 첫날 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독과점 논란과 맞물려 축하가 아닌 비난을 받고 있다.
올여름 한국 텐트폴 무비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군함도'. 개봉 당일 예매율 70%, 예매관객수 60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드러내며 역대 한국영화 최대 예매량 기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신기록 행진을 펼쳤다. 무서운 흥행세를 과시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군함도'는 개봉 첫날 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작 오프닝 스코어를 갱신, 두 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은 올해 현충일(6월 6일) 개봉해 첫날 87만2965명을 동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알렉스 커츠만 감독). '군함도'는 '미이라'의 오프닝 스코어보다 무려 9만7957명 앞선 역대급 기록이다.
평일 개봉날 무려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한 '군함도'의 흥행 위력은 실로 한국 영화계 엄청난 기록인 셈. 하지만 이런 경이로운 '군함도'의 기록에 관객은 물론 영화계는 축하 대신 싸늘한 비난이 쏟아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유인즉슨 스크린 독과점이 낳은 예고된 신기록, 계획된 신기록이라는 것.
'군함도'의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도운 건 스크린 수뿐만이 아니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스크린을 충족시킬 문화의 날이 역대급 흥행을 만든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직영관에서 영화표를 반값 할인하는 문화의 날에 개봉한 '군함도'는 흥행을 위한 최적의 길일이었다. 또한 7월 마지막 주는 휴가철과 방학 기간이 시작되는 주로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몰리며 '군함도'의 흥행을 적극 도왔다.
최적의 날, 최고의 컨디션으로 포문을 연 '군함도'의 흥행은 어딘가 씁쓸함을 남긴다. 도를 넘어선 예고된 신기록에 민병훈 감독 역시 "독과점을 넘은 광기"라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뜻깊은 의미를 퇴색하는 '군함도'의 독과점 논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더욱 안타깝다.
같은 날 '슈퍼배드 3'는 19만5616명(누적 19만7234명)으로 2위에, '덩케르크'(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는 9만7039명(누적 174만2115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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