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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월화대전③] 정통의 강자 '학교', 첫주 부진 만회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24 14: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정통의 자존심은 지켜질까.

KBS2와 MBC가 '쌈 마이웨이'와 '파수꾼' 종영 이후 17일부터 '학교 2017'과 '왕은 사랑한다'를 선보이고, SBS가 24일부터 '엽기적인 그녀' 후속작 '조작'을 내보내며 지상파 3사 신상 드라마 대격돌이 시작된다. 새롭게 짜여진 판에서 '학교 2017'은 시청률 반등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까.


'학교 2017'은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은 학교 드라마다. 작품은 KBS 정통의 효자 종목인 '학교'의 일곱번째 시리즈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7일 방송된 1회가 5.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8일 방송된 2회가 4.2%의 시청률에 그치며 월화극 최하위로 떨어졌다.

'학교 2017'에 대한 평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웹툰과 히어로 정체 찾기를 결합한 전개 방식이 독특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입시 감옥에 갇힌 학생들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다는 의견과 성적 지상주의를 그려내는 방식이 시대착오적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복도에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고 성적에 따라 급식을 배급받는 등의 모습은 현재 학교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인권침해다. 90년대 초 질풍노도의 아이콘으로 자주 등장했던 오토바이신 또한 다소 뒤떨어지는 설정이라 실소를 자아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학교'는 대대로 왕따 일진 가출 원조교제 교권추락 치맛바람 사교육 등 실제 고등학생들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그려내며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비참한 학교의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어내는 한편 남녀주인공 간의 썸과 남자주인공 간의 브로맨스를 적절히 혼합해 거부감을 줄이고 극적 효과를 높이는 식의 전개를 보여왔다. '학교 2017' 또한 이러한 '학교' 시리즈의 정신을 살려 이 시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단 2회 방송만을 놓고 작품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또 배우들의 연기도 합격점을 줄 만 하다. '학교 2017'은 생소한 신인들과 아이돌 멤버 출신을 대거 기용해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샀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시청자 몰입을 높이고 있다. 김세정(구구단)은 공부는 못 해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걸 라은호를 생기발랄하게 그려내며 김정현은 문제아 현태운의 다크 카리스마를 표출했다. 장동윤 또한 엄친아이지만 마음 속에는 상처를 간직한 송대휘 역에 100% 녹아들었다. 한주완과 한선화는 각각 소심한 담임 심강명과 스쿨 폴리스 한수지 역을 맡아 또 다른 '학교' 선생님 커플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이밖에 금도고 2학년 1반 학생들도 제각각의 매력과 이야기를 갖고 재기발랄한 청춘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지독한 학교의 현실과 청춘 로맨스의 판타지, 각종 드라마 명장면 패러디와 범인 찾기 추리까지 더해진 '학교 2017'이 '학교'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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