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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소지섭(40)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감독 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극 중 소지섭이 열연을 펼친 최칠성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지고는 못 참는 성격의 종로 깡패로,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시작된 일본인들의 강압적인 태도와 지시에 굴욕을 느끼는 인물이다. 이후 군함도 내에서 군림하던 조선인 노무계원(김민재)을 제압한 뒤 새로운 노무계원이 돼 탄광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최칠성은 현신과 타협하는 한편 조선인으로서 동지애를 잃지 않는 캐릭터. 소지섭은 갖은 고초를 겪은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이정현)과 뭉클한 로맨스를 펼치면서 위험한 순간에도 조선인들의 탈출을 끝까지 돕는 최칠성을 완벽히 소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소지섭은 '군함도'를 선택한데 있어서 시나리오가 채 나오기 전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 오직 류승완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품을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소지섭은 "과거에도 류승완 감독과 작품 이야기가 몇 번 오간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른 작품을 하고 있거나 작품 톤이 나와 맞지 않아 거절을 해왔다. 그럼에도 류승완 감독과 너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지 않았지만 이후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도 내용 적인 부분은 걱정이 전혀 안됐다. 다만 이 작품에서 내가 얼마나 도움이 될 사람일지, 칠성이라는 인물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됐었다"며 "한류스타라고 하지만 이 작품이 한·일 팬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점은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영향을 미칠거란 생각은 안 한다. 나는 나의 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가세했고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피프티원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