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미우새'에 '미우남'이 떴다!
김일중은 이상민에게 "프랑스에서 직구한 에어 비닐 텐트를 보여주겠다"며 거대한 캠핑 용품을 들고 나왔다. 큰 비닐 덩어리로만 보이던 텐트는 전기 장치로 공기를 넣자 뼈대가 생기고, 안에 누울 자리가 마련됐다. 이상민은 "이거 정말 신기하다"며 "투명해서 누워서 하늘의 별도 볼 수 있고, 비 내리는 모습도 안에서 볼 수 있겠다"고 박수쳤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가보니 바람 한 점 안 통하는 비닐하우스 안에 갇힌 모양새. 특히 문 두개를 한꺼번에 열면 바람이 새 나가서 텐트가 무너지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됐다. 두 사람이 들어가는데 문을 신속하게 열고 닫고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들어가고 나오는데만 진땀이 흐르고 한참 걸렸다.
처음에 스튜디오에서 "정말 신기하다"며 호기심을 보이던 엄마들도 "밖에서 안에 있는 사람이 뭐 하는지 다 보이기도 하고 저거 못쓰겠다"며 흥미를 잃었다.
캠핑 용품에 푹 빠진 김일중은 추가로 구매한 코펠과 버너, 캠핑 의자를 두고 "라면을 끓여 먹자"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아파트 거실에서 텐트를 쳐놓고 실제 캠핑장처럼 라면을 맛있게 먹었다.
그때 비밀 번호 걸린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사람. 바로 김일중 아내 윤재희 아나운서.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윤재희 아나운서는 어질러진 거실 모습에 황당해했고, 김일중은 "이상민 형이 캠핑 용품에 정말 관심이 많다"며 떠넘겼다. 이상민은 "프랑스에서 유행하는 텐트인데 중고로 샀다. 요즘 비닐 재질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이다"라며 김일중을 대신해 항변했다.
이상민 지원에 용기를 얻은 김일중은 아내에게 "사실 내가 샀다"고 고백했다. 윤재희는 "이거를?"이라며 크게 놀랐고, 김일중은 "해외 직구로 저렴하게 샀다. 80만원 좀 안되게 샀다"라며 아내의 눈치를 봤다. 아내 윤재희는 "언제 산거냐"고 재차 물었고, "며칠 전에 샀다"고 답하는 김일중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윤재희는 "그럼 79만원에 샀겠네"라며 표정이 굳었다. 부부의 냉랭한 대화를 들으며 손님 이상민은 당황했다. 윤재희는 급기야 "잠깐 나 좀 도와줄래?"라며 김일중을 다른 장소로 불러냈다. 김일중은 마지못해 "잠깐만 얘기 좀 하고 오겠다"며 아내를 따라 들어갔다.
홀로 거실에 남은 이상민은 "심각한데"라며 부부의 싸늘한 분위기에 가지도 못하고 텐트 바람을 홀로 빼고 정리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졸지에 김일중은 '미운우리새끼'에 등장한 '미운우리남편'의 첫 표본이 됐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