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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은 왜 넥스트플로어의 지분을 인수했을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07-11 11:09





라인이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라인 게임즈'를 설립했다.

10일 라인은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약 2개월 전부터 업계에는 라인이 넥스트플로어의 지분을 인수해 게임사업을 전개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결국 라인은 이를 현실로 옮겼다.

그렇다면 왜 라인은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했을까?

우선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이유는 '게임 개발'과 '운영 능력' 때문이다. 드래곤플라이트를 시작으로 국내 게임사업을 시작한 넥스트플로어는 차근차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왔다. 쉽지 않다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1위 게임을 두 개나 배출했고 서비스하는 게임마다 화제를 만들었다.

위메이드가 넥스트플로어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발전성' 때문이었다. 드래곤플라이트 같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시작으로 RPG, 수집형에 이르기까지 넥스트플로어는 다양한 영역의 게임에 도전해 왔다. 최근에는 콘솔 게임까지 영역을 넓혔다.

넥스트플로어는 퍼블리셔로 발전해 김형태 대표의 시프트업에 투자하는 등 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서비스 초기 위기가 있었지만 넥스트플로어는 모든 문제와 책임을 끌어안으며 퍼블리셔로서 역할을 다했다. 결국 데스티니차일드는 시장에서 성공했고, 쉽지 않은 수집형 카드게임이 매출 1위에 오르는 결과를 만들었다.




라인은 이러한 넥스트플로어의 개발, 퍼블리셔로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라인은 메신저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게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퍼블리셔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펼쳐야 한다.


또한 라인이라는 무게감에 어울리는 성과를 내야하는데, 넥스트플로어는 5년 동안 꾸준히 성과를 내어왔고 게임사의 가치와 브렌드의 성장도 거뒀다. 쉽지 않은 국내 모바일시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증명한 셈이다.

때문에 라인은 51%의 지분 인수 이후에도 넥스트플로어를 독립 개발사로 유지하는 것도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성장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콘솔 게임을 비롯해 넥스트플로어는 다양한 게임들의 개발을 이어왔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향후 가능성에 비중을 높인 게임들로 퍼블리셔의 다양성 측면에서 이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시장에 맞는 적임자가 필요했다. 라인은 현재 일본에 기반을 둔 회사다. 한국과 인접해 있지만 유저들의 성향과 시장의 트렌드에서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만큼 마케팅이나 투자가 없이 시장에서 성공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해외 지사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도 시장의 대처와 현지화 때문이다. 라인게임즈가 퍼블리싱한 게임들이 한국의 라인업들이기에 현지화는 필요 없지만 한국 시장에 맞춰 마케팅과 서비스가 준비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라인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




이에 라인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경험한 넥스트플로어의 김민규 대표를 라인게임즈의 수장으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앞으로의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아직 넥스트플로어가 글로벌 시장에서에서 거둔 성과는 크지 않지만 앞으로 일본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데스티니차일드의 경우 라인 플랫폼을 타고 유저들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플랫폼인 라인으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라인과 넥스트플로어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한국 시장을 파악한 넥스트플로어가 라인의 향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라인은 과감한 투자로 라인업을 채울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의 가능성 높은 게임을 라인 플랫폼에 태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계약한 엑스엘게임즈의 달빛조각사도 큰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송재경 대표가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 중인 달빛조각사는 리니지를 연상시키는 MMORPG 구조에 판타지소설 달빛조각사의 매력을 담고 있다. 라인을 달빛조각사의 14개국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라인이 국내 모바일 사업을 위해 넥스트플로어와 손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넥스트플로어는 최근 몇 년간 큰 성장을 했고 의미있는 성과를 기록하며 능력을 증명해왔다."라며 "라인이라는 구조에서 넥스트플로어와 같은 공격적이고 독립적인 사업을 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성과를 결정할 수 있다. 또한 첫 게임의 성과 또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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