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비밀의 숲’ 인간박쥐 이준혁, 얄미워도 너무 얄밉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7-07-03 10:11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배우 이준혁이 극 중 역할을 통해 인간 본질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준혁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 검사 서동재로 분해 열연 중이다. 극중 서동재는 황시목(조승우 분), 검사장(유재명 분) 등 대부분의 등장 인물들과 대립구도를 펼치며 독기 가득한 표정과 표독스러운 말투로 항상 칼날을 세우고 있다.

특히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서동재의 모습은 유독 얄밉고 비열해 보인다. 재벌 2세 같은 외모와 달리 바닥부터 치고 올라온 탓일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다가도 상황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대처하는 재빠른 능력은 딱 이솝 우화의 '박쥐'가 떠오른다. 증거 조작은 물론 증인 매수, 거래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며 '비리검사 완결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런 서동재의 모습을 보며 마냥 분노하고 미워 할 수는 없다. 드라마에서 이준혁은 서동재 캐릭터를 통해 누구보다 충실하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 야망이 남다른 서동재는 오른팔처럼 따르고 충성하던 검사장에게 버림 받았고,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 되면서 생각과 다르게 돌아가는 상황 때문에 자연스레 두려움에 휩싸여 악에 받쳐 있는 상태다.

또한 검사로서의 정의와 윤리보다는 자신의 위치, 인간 개인의 욕망을 위해 이쪽 저쪽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박쥐처세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시시각각 감정 변화가 많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모를 갖은 인물. 이준혁은 이런 캐릭터의 과거와 복잡한 심리 상태, 특징 등을 오롯이 해석해냈고 디테일 한 연기로 보다 풍부하게 표현, 다른 인물들과 차별화된 '캐릭터의 맥'을 잡아가며 드라마에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준혁의 이러한 노력은 이번 작품을 통해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과 탁월한 연기 내공을 입증하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덧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선 가운데 앞으로 서동재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질지, 이준혁은 또 어떤 연기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비밀의 숲'은 매주 토, 일 밤 9시에 방송된다.

mkmklife@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