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①]이솜 "오빠같은 여진구, 촬영장 벗어나면 바로 제 나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6-03 10:0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이솜이 또 다시 '덕이'를 만났다. '마담 뺑덕'에서 욕망과 복수에 휩싸인 강렬한 덕이와 헤어진지 3 년만에 다시 만난 또 다른 덕이는 광해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하고 인편단심인 인물. 이솜은 새롭게 만난 덕이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 제작). 극중 광해를 곁에서 보위하는 의녀 덕이 역을 맡은 이솜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가족 코미디 '그래 가족'(2017), 로맨틱 코미디 '좋아해줘'(2016) 멜로 스릴러 '마담 뺑덕'(2014), 멜로 '산타바바라'(2014) 미스터리 '사이코 메트리'(2013) 등의 작품에서 독특한 매력으로 다양한 장르를 흡수하는 이솜은 영화 데뷔와 동시에 인기와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 이솜은 생계 때문에 어린 시절 궁으로 들어와 평생을 광해(여진구)만 바라보고 살았던 의녀 덕이 역을 맡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하늘을 섬기듯 광해의 안전과 건강이 누구보다 소중한 덕이는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용지를 잃지 않고 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물로 따뜻하면서도 강인하고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이솜의 매력이 잘 녹아있는 캐릭터다.

이날 이솜은 영화 속 대부분의 배경이 깊은 산 속이니 만큼 촬영 현장도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이솜은 내내 긴 한복 치마와 꽃신을 신고 거친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꽃신에 긴 한복을 입고 산에 오르는데 치마가 밟히니까 많이 넘어졌다. 치마가 기니까 스태프들이 운동화를 신으라고 제안을 해주긴 했는데 혹시라도 운동하게 보일까봐 신지 않았다. 그리고 의외로 꽃신이 굉장히 아프더라. 한겨울에 촬영해야 돼 양말을 두껍께 껴 신어야 해서 한 사이즈를 크게 신었는데, 큰 사이즈를 신고 나서는 좀 괜찮아졌다."

시나리오만 봐도 고생길이 열리는 작품. 게다가 '대립군'은 대립군과 광해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이니 만큼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솜은 시나리오와 캐릭터의 강한 매력에 자연스럽게 이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일단 시나리오가 정말 재미있었다. 대립군이라는 소재도 굉장히 신선했고 우리가 몰랐던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또 첫 사극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다. 극중 덕이는 광해만을 바라보고 광해의 안위만 챙기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다. 그런 캐릭터를 한 번도 연기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 끌렸다."

덕이는 오로지 광해만 눈에 담고 광해만 바라보는 인물이지만 이솜은 "광해에 대한 덕이의 감정이 남녀간의 사랑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이는 광해를 어렸을 때 부터 보살피고 키운 의녀다. 광해가 성장해온 순간을 함께 하면서 광해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끝없이 용기를 실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종의 모성애가 있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남동생을 걱정하는 누나의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이어 그는 극중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광해 역의 여진구에 대해 이야기 했다. "촬영 할 때는 정말 오빠처럼 듬직하다. 역할에 대한 몰입도 뛰어나고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어린 친구인데도 몸 관리 때문에 탄수화물도 잘 안 먹더라. 그런데 촬영장을 벗어나면 제 나이 같이 밝은 친구다. 웃음도 많고 농담도 좋아한다. 그리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더라. 그렇게 요리 영상을 많이 보더라.(웃음)"


지난 2014년 개봉한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에서도 욕망과 복수에 휩싸인 '덕이'를 연기했던 이솜.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과 매력의 또 다른 '덕이' 연기한 것에 대해 "'덕이'라는 이름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내가 덕이라는 이름에 잘 어울리나 보다.(웃음)또 다시 덕이라는 인물을 만난 게 신기하다. 또 '마담 뺑덕'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성 선배님과 '대립군'에서 호흡은 맞춘 이정재 선배님이 같은 소속사 대표님이 아니신가. 이것도 참 신기한 인연인 것 같다.(웃음)"

한편, '대립군'은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박원상, 배수빈, 김명곤,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좋지 아니한가'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월 31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