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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2년 후에 만나요, 제발~"
규현은 오프닝에서 "저는 여러분의 영원한 '라디오스타'의 MC이고 싶지만, 내일부터는 훈련병 조규현이 된다"며 입소 소감을 밝혔다.
'라디오스타'를 "5년 반 정도 함께했다"는 규현은 "저의 5년 반 동안의 수요일을 책임졌고 여러분의 수요일을 책임졌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인사했다.
규현은 지난 2011년 10월, '무릎팍도사'와 함께 '황금어장'의 한 코너였던 '라디오스타'가 독립하면서 MC로 합류했다. 당시 MC였던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군입대로 하차한 뒤 후임으로 발탁됐다. 이후 5년간 프로그램의 막내 자리를 확실하게 지켜왔다.
규현은 "임시지만 고정을 노리고 있다"며 야심차게 등장했지만 독설과 돌직구가 난무하는 센 예능에서 처음부터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선배 MC들의 멘트 중간에 제대로 끼지 못하거나 썰렁한 액션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새 순한 이미지에 깐족과 독설을 장착하고 게스트들을 쥐락펴락하는 여유까지 갖게됐다.
이날 제작진의 영상 속에서도 서경석, 배철수 등 출연자들이 "규현이 정말 잘한다. '라스' 첫방송부터 지켜본 애청자로서 규현의 성장을 느낄 수 있다"고 감탄하고 칭찬한 모습이 담겼다. 제작진도 '모두에게 인정받았던 막내'라는 자막으로 '라스'의 마스코트로 자리잡았던 규현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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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상 속에서 규현은 "일주일 내내 '라디오스타' 녹화날만 생각한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얻었다"고 감사했다.
규현의 마지막 인사조차도 '라스'스러웠다. 규현은 "작은 웃음을 만들어 보겠다고 상처 드린 분들이 있을까봐 걱정이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게스트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김국진에게는 "아빠, 삼촌 같은 분", 윤종신에게는 "깐족임으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셨다", 김구라에게는 "정말 옆에서 지켜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 수많은 욕을 감수하면서 그 자리를 지키셨다"고 말해 막내 규현 스타일의 능청으로 끝까지 시청자에게 웃음을 줬다.
규현은 입대 전 발표한 신곡 '다시 만나는 날'을 부르며 시청자와 팬들에게 인사를 대신했다.
한편 규현은 육군훈련소 입소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다. 다만 입소 후에도 규현이 참여한 녹화 분량은 남아 있어 '라디오스타'에서 추후 전파를 탈 예정이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