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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가 개막 첫날부터 심사위원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시작된 자격 논란. 이쯤 되면 프랑스 영화계의 역차별이란 생각마저 들 정도로 거센 공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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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심사위원들은 취재진으로부터 넷플릭스가 추구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스트리밍 플랫폼은 영화계에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 이런 스트리밍 영화는 극장 개봉을 대체하지 않는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기존의 전통(극장 개봉) 방식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수여된다면 그것 자체가 큰 모순이 된다. 큰 스크린에서 보는 영화가 아니면 황금종려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 내가 현존하는 한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위해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발언 이후 영화계에서는 '옥자'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칸영화제에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오직 영화의 작품성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영화제가 단지 극장 개봉이 아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는 방식만으로 작품을 보기도 전 평가절하시킨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외신들은 '극장 개봉 영화가 아니면 황금종려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는 파격적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발언으로 '옥자'를 일찌감치 황금종려상 후보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옥자'를 향한 끝 없는 논란은 19일(현지시각) 오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기자 시사회 전까지 계속될 전망. 과연 봉준호 감독은 이대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을 접어야 할지 운명의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된 '옥자'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황금종려상 후보 중 하나로 활약할 예정. 또한 오는 6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고 동시에 29일부터 국내 극장을 통해 관객을 찾는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해외 포스터,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