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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아들, 우리 이제 제발 행복하게 살자"
엄마는 "태권도로 전국 대회를 휩쓸며 50~60개 메달을 따며 승승장구하던 아들이 쓰레기 같은 아들이 됐다. 운동을 그만 둔 이후로 사고만 친다. 친구를 때려서 학교에 불려가서 치료비를 물어주기도 했고, 대학생이 되자 제 통장을 훔쳐서 가출까지 했다"며 "지금 22세인데 버린 인생처럼 살아서 여기 나오게 됐다"라고 말하며 착잡한 심정을 보였다.
이어 "집에 80만원 정도를 뽑아놨는데 그게 없어졌다. 이후에는 통이 더 커져서 800만원 정도 있던 제 통장에 20만원밖에 없더라. 비밀번호를 우연히 알게된 아들이 다 인출했더라. 엄마에게 물려받은 루비 반지도 갖고 갔다"고 말했다.
막장 아들도 할 말이 있었다. 아들은 "당시 선수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운동이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는 무조건 하라고 압박했다. 최면 치료까지 받았고, 동기들에게 배척을 받기도 했다"고 그만 둔 이유를 말했다. 엄마는 "워낙 잘 했던 실력이어서 부모 입장에서 아까웠다. 사범님도 추천하셨다"며 강요한 이유를 밝혔다.
엄마의 고민은 상상 이상이었다. 엄마는 "아들이 친구들에게 휴대폰 명의사기를 쳐서 최근에 거의 수습했다. 친구 부모들을 만나 대신 사죄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 원정도 들었다"며 "고소건으로 넘어가는 걸 막으려고 피해 부모님께 사정하고, 모진 소리를 들으면 집에서 잠도 안오고 물 한모금도 못넘겼다"고 아들의 뒷수습을 혼자 감당해야했던 아픔을 드러냈다. 엄마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10일 째 하혈을 하고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나쁜 몸 상태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정찬우가 "다른 부모들에게 굽신거리는 엄마의 심정이 어땠겠냐"고 묻자, 아들은 "나 때문에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신동엽은 "본인에게 창피한 일임에도 방송에 나온 것은 그래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려는 것 같다"며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변화하기 위해 나온 아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서 아들은 "현재 연락받지 않는 피해 입은 친구와 친구 부모님들에게 방송을 통해서 사과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사과드리고 싶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주인공 친정어머니는 "손자가 사고치는 것을 수습하기 위해 딸이 저녁 늦게까지 식당일을 하다가 파 절단기에 손가락이 들어가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며 어렵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는 "당시 5월5일이어서 수술 대기를 4시간 하다보니 접합 수술이 잘 안됐다. 괴사가 일어나서 재수술을 했다"며 갈라진 엄지 손가락을 부끄러운듯 보여줬다.
내내 담담하던 아들은 엄마의 손가락 사고가 언급되자 눈물을 보였다.
이에 정찬우가 아들에게 "그 당시엔 뭐하고 있었냐. 앞으로 변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마음의 짐을 덜고 가야 한다"고 하자 아들은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갔다"며 후회되는 마음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들은 "아빠가 술에 취하면 엄마에게 막말과 폭행을 일삼아서 아빠처럼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나인 것 같다"며 자신을 책망했다. 이어 "아빠를 닮아가는 모습에 많이 압박해서 미안하다"는 엄마의 사과 이후 "엄마와 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사고 안치고 열심히 살겠다. 6월에 있을 군 부사관 시험을 넘어가면 돈 벌면서 군 생활 할수 있으니까 일단 그것부터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엄마의 상처를 제일 잘 알았을 아들이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 끼치지 말고, 다른 삶으로 변화하기 위해 고생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주인공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게스트로 출연한 이지훈은 "저도 어릴 때 사고를 많이 쳤는데 하루종일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경제 활동을 하시느라 엄마의 퉁퉁 부은 발을 보면서 돌아오게 됐다"며 "많이 깨달으시고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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