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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손가락 절단 내탓"..'안녕' 막장 아들의 참회의 눈물(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5-16 00:2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가출, 폭행, 절도 등 다양한 사고만 치는 막장 아들 때문에 가슴을 쥐어 뜯는 40대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방송한 KBS2 '안녕하세요'에는 폭력을 대물림하며 사건 사고 사기까지 치고 다니는 아들 때문에 매일 밤 눈물로 지새우는 엄마가 출연해 객석의 공분을 샀다.

엄마는 "태권도로 전국 대회를 휩쓸며 50~60개 메달을 따며 승승장구하던 아들이 쓰레기 같은 아들이 됐다. 운동을 그만 둔 이후로 사고만 친다. 친구를 때려서 학교에 불려가서 치료비를 물어주기도 했고, 대학생이 되자 제 통장을 훔쳐서 가출까지 했다"며 "지금 22세인데 버린 인생처럼 살아서 여기 나오게 됐다"라고 말하며 착잡한 심정을 보였다.

이어 "집에 80만원 정도를 뽑아놨는데 그게 없어졌다. 이후에는 통이 더 커져서 800만원 정도 있던 제 통장에 20만원밖에 없더라. 비밀번호를 우연히 알게된 아들이 다 인출했더라. 엄마에게 물려받은 루비 반지도 없어졌더라"라고 덧붙였다.

엄마는 "대학교는 또 태권도 학과로 갔다. 열심히 다시 하겠다고 하더니 반년만에 자퇴했던 사실을 나중에 알아서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모진 소리를 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막장 아들도 할 말이 있었다. 아들은 "당시 선수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운동이 너무 힘들었는데 엄마는 무조건 하라고 압박했다. 최면 치료까지 받았고, 동기들에게 배척을 받기도 했다"고 그만 둔 이유를 말했다. 엄마는 "워낙 잘 했던 실력이어서 부모 입장에서 아까웠다. 사범님도 추천하셨다"며 강요한 이유를 밝혔다.

엄마의 고민은 상상 이상이었다. 엄마는 "아들이 친구들에게 휴대폰 명의사기를 쳐서 최근에 다 수습했다. 친구 부모들을 만나 대신 사죄하고, 합의금으로 3천만 원정도 들었다"며 "고소건으로 넘어가는 걸 막으려고 피해 부모님께 사정하고, 모진 소리를 들으면 집에서 잠도 안오고 물 한모금도 못넘겼다"고 아들의 뒷수습을 혼자 감당해야했던 아픔을 드러냈다. 엄마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10일 째 하혈을 하고 있다.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며 나쁜 몸 상태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에 정찬우가 "다른 부모들에게 굽신거리는 엄마의 심정이 어땠겠냐"고 묻자, 아들은 "나 때문에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신동엽은 "본인에게 창피한 일임에도 방송에 나온 것은 그래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려는 것 같다"며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변화하기 위해 나온 아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서 아들은 "현재 연락받지 않는 피해 입은 친구와 친구 부모님들에게 방송을 통해서 사과하는 것보다 직접 만나서 사과드리고 싶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주인공 친정어머니는 "손자가 사고치는 것을 수습하기 위해 딸이 저녁 늦게까지 식당일을 하다가 파 절단기에 손가락이 들어가 절단되는 사고가 났다"며 어렵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는 "당시 5월5일이어서 수술 대기를 4시간 하다보니 접합 수술이 잘 안됐다. 괴사가 일어나서 재수술을 했다"며 갈라진 엄지 손가락을 부끄러운듯 보여줬다.

이에 정찬우가 아들에게 "그 당시엔 뭐하고 있었냐"고 묻자,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말을 꺼내지 못했다. 김태균이 "앞으로 변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마음의 짐을 덜고 가야 한다"는 격려가 도움이 된 듯, 아들은 "집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갔다"며 후회되는 마음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들은 "아빠가 술에 취하면 엄마에게 막말과 폭행을 일삼아서 아빠처럼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나인 것 같다"며 자신을 책망했다. 이어 "아빠를 닮아가는 모습에 많이 압박해서 미안하다"는 엄마의 사과 이후 "엄마와 동생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 사고 안치고 열심히 살겠다. 6월에 있을 군 부사관 시험을 넘어가면 돈 벌면서 군 생활 할수 있으니까 일단 그것부터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은 "엄마의 상처를 제일 잘 알았을 아들이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 남에게 피해 끼치지 말고, 다른 삶으로 변화하기 위해 고생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잘못을 받아들이고 주인공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훈은 "어릴 때 사고를 많이 쳤는데 엄마의 퉁퉁 부은 발을 보면서 돌아오게 됐다"며 "많이 깨달으시고 다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날 첫번째 사연은 음성 변조 한 것 같은 목소리 때문에 삶이 피곤한 20대 남성. 남성은 "스무살 즈음 목소리가 안나오고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안착됐다"며 "제가 말을 하면 여기저기서 수군대고, 피하기 일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제 목소리를 장난스럽게 따라하는 사람들 때문에 주먹 다짐을 하기도 했고, 발음이 잘 안들려서 모자란 사람 취급 받기도 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전문의도 진찰 결과 "저도 처음 듣는 목소리"라며 "X-ray, 성대 내시경 등의 검사 결과 성대에는 이상이 없다. 건강하다"고 진단했다.

MC들이 해결책을 내놨다. 신동엽은 "인상을 쓰지 말고 웃으며 말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실제로 입술을 열고 말하니 발음이 좋아졌다. 정찬우는 "희망이 보인다"며 "노력하면 좋아질 목소리"라고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마지막 사연은 심각한 마요네즈 중독자 친구 때문에 속이 거북한 20대 남성. 남성은 "모든 음식에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먹는다"며 "삼겹살, 김치볶음밥, 생크림 케이크, 비빔라면, 과일 등에 모두 마요네즈를 뿌려 먹는다"며 보는 모습 만으로도 구역질이 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마요네즈를 뿌려 먹어 본 MC들은 그 느끼함에 당황했다. 하지만 의외로 김치볶음밥과는 잘 어울려 웃음을 유발했다. 고민남은 "마요네즈 많이 먹는 친구의 걱정이 고민"에서 "친구가 마요네즈 먹는데 나만 쪄서 고민이다"라고 고민 주제를 바꿔 또 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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