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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대장주 넷마블게임즈, 코스피 상장으로 어떤 영향 줄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5-15 08:57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은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15만7000원)보다 5.1% 오른 16만5000원에서 형성된 후 최대 17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결국 1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13조7263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전체 21위에 단번에 위치했다. '모바일 올인' 전략으로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을 올리기 시작한 넷마블은 5년만에 국내 최대 게임사의 자리로까지 성장했다. 넷마블의 코스피 상장으로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은 한단계 높아졌다.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과 비례해 그만큼 사회와 시장에 대한 책임감도 증가했다. 넷마블 상장이 가져온 효과를 알아본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한국 경제에서 위치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위상을 그대로 수치로 보여줬다.

넷마블의 시총은 12일 기준으로 전통의 IT기업인 LG전자(13조2882억원)보다 높고, 기아자동차(14조7958억원)과의 차이도 많지 않다. 한국의 산업화를 이끈 전자와 자동차 등 전통의 제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이라는 무형의 디지털 콘텐츠 판매만으로도 엄청난 잠재력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콘텐츠-소프트웨어 산업의 부가가치에 대한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또 넷마블의 상장 이전까지 게임 대장주 역할을 해왔던 코스피 40위권의 엔씨소프트(7조6971억원)와 더불어 게임주 양대산맥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지분율 24.47%로 넷마블 최대주주인 방준혁 의장은 3조3580여억원의 지분 가치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한국의 6번째 '주식부호'로 탄생했다. 이 가운데 자수성가형 기업인은 방 의장이 유일하다. 방 의장은 서울대와 KAIST 출신 등이 주로 포진한 게임산업계에서 고교 중퇴라는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으로 이 자리까지 올랐기에 그야말로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인생 대역전을 일군 주인공이 됐다.

넷마블은 이번 상장으로 2조6000여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 최대 5조원 규모로 확대시켜 국내외에서 더욱 활발하게 인수합병(M&A) 혹은 IP 확보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만약 넷마블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가총액을 더욱 끌어올릴 경우 다른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 기회도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 커진 책임감


방준혁 의장은 이날 상장기념식에서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하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정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의 말처럼, 넷마블의 상장은 결코 '꽃길'만은 아니다. 우선 게임산업은 평균 20~30%의 높은 영업이익률에서 볼 수 있듯 대표적인 흥행산업이다. 박리다매이지만 꾸준한 매출 흐름을 가진 제조업과는 달리 게임의 성패에 따라 매출 변동폭이 크다. 물론 넷마블은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레이븐' 등 출시된지 2~3년 이상된 장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지만 이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매년 1개 이상의 히트작을 계속 내놔야 한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한달만에 206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며 올해 라인업에 대한 부담감은 일단 덜었지만, 해외 IP와 게임사 인수를 지속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았다고 평가받는 주가의 관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넷마블을 비롯해 국내의 많은 게임사들은 가혹한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넷마블은 올해 초부터 야근과 휴일 근무 금지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지만 완벽하게 지켜지는 것은 현실 구조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 시장 상장으로 이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더불어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게임업계 역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창의성 있는 게임 개발을 게을리한 게임사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넷마블을 비롯한 대형 게임사들이 좋은 IP와 개발자들을 휩쓸어가는 폐해도 있다. 중국을 위시로 한 글로벌 게임업계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도 위협 요소다. 사회 구성원들이 게임을 산업적인 가치뿐 아니라 디지털 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인식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

게임 전문가들은 "한층 높아진 한국 게임산업의 위상에 걸맞은 게임업계 내부의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상생을 할 수 있는 건강한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그리고 게임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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