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동시간대 1위', '주말 예능 1위', '현존 예능 1위'
14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 SBS'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가 평균 18.3%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수도권 19.6%) 최고 23.4%를 기록했다. 또한 '2049시청률'도 10.7%를 기록하며 이번 주에도 '미우새'가 일요일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5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일요일에서 일요일로 이사를 왔지만 어색함은 없고, 방송은 오히려 단단해진 모양새다. 또한 새 멤버가 들어왔지만 결속력이 흔들리긴커녕 원래 함께 했던 것처럼 융화됐다. '미우새'의 이 같은 행진은 좀처럼 시들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공고하다. 이유가 뭘까.
안방마님 한혜진의 하차는 결과적으로 '독'이 아닌 '득'으로 작용했다. 핵심이다. 한혜진의 부드러운 조력과 온화한 미소는 아쉽지만, 그가 남긴 빈 자리는 프로그램에 매주 신선한 양념 또는 '토핑'을 칠 수 있는 여백이 됐다.
4명의 고정 출연자를 두고, 4명의 고정 출연 어머니를 둔 '미우새'는 특성 상 매너리즘과 소재고갈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신동엽·서장훈'이라는 두 축에, 김민종, 김종민, 차태현, 성시경, 탁재훈, 김흥국, 안재욱. 유희열 등 스페셜 MC를 (격주) 섭외하자, VCR로 등장하는 고정 출연자들의 에피소드에 변별력이 생기고 스튜디오 안의 토크에도 활력소가 생겨났다.
스페셜MC들은 대부분 오랜 연예계 경력으로 김건모·박수홍·토니안·이상민 등 4명의 출연자들과 사석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 때문에 각 출연자들의 삶을 '중계'하고 '분석'하는 양상도 제각각이어서, 누군가는 날카로운 비판을, 누군가는 동병상련의 옹호를, 또한 누군가는 에피소드에도 없던 폭로를 늘어 놓는다. 이는 한혜진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분량.
'게스트에 의존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다. 당일 녹화의 분위기를 바꾸지만, 단단한 프로그램을 위한 '조력자'로 여겨지기 때문. 만만치 않은 네 분의 어머니와 스페셜 MC와의 조우, 호흡을 보는 재미도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됐다. 김흥국의 당황한 표정, 칭찬 세례에 얼굴을 붉힌 차태현, 소통에 능숙한 유희열의 모습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결국 '스페셜MC'라는 열린 공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개국 공신' 한혜진은 가정에 충실하고 내조에 힘쓰겠다는 이유로 아쉬운 하차를 결정했지만, 프로그램의 '롱런'을 담보하는 소중한 선물 하나를 남기고 떠난 셈이다.
자만하지 않고 늘 시청자들을 향해 귀를 열어 발 빠른 대응을 보이겠다는 '미우새', 현존 최강의 예능으로써의 앞날에 기대가 모인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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