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남궁민 전성시대'다.
남궁민이 전작이었던 KBS '김과장'을 마친지 한 달만에 차기작을 결정했다. 그의 차기작은 현재 방송중인 '귓속말'과 '엽기적인 그녀' 후속으로 방송될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 오는 7월 중 첫 방송 예정으로 5월 촬영에 돌입한다. 다시 말해 '김과장' 종영 이후 약 한달 여의 짧은 휴식만을 가진 채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조작'의 이정흠PD와 김현정 작가는 처음부터 남궁민을 캐스팅 1순위로 보고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김과장'이 종영할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작'은 사회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해치는 기자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르 드라마로 극중 남궁민은 주인공 한무영 역을 맡았다. 억울하게 죽은 기자였던 형의 모습을 눈앞에서 본 후 복수를 위해 직접 기자가 돼 비리를 찾아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앞서 코미디 오피스 드라마 '김과장'에서 보여줬던 물 '삥땅 전문 경리 과장' 김성룡 역을 맡아 '한국의 짐캐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물오른 코믹 연기를 펼쳤던 남궁민은 '조작'에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조작'은 남궁민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시청자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는 드라마 캐스팅 1순위로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라선 남궁민.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주목을 받았던 배우는 아니다. 지난 2002년 방송되 SBS 가족 시트콤 '대박가족'에서 양미라의 남자친구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던 그는 이후 '장미 울타리'(03) '진주 목걸이'(03~04) '금쪽같은 내 새끼'(04~05) '장미빛 인생'(05) '어느 멋진 날'(06) 등 작품에 출연하며 좋은 연기를 펼쳤지만 다른 배우들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마침내 2011년에 만난 MBC '내 마음이 들리니'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청각장애인인 동생을 한없이 아끼고 사랑해주는 수호천사 같은 형이지만 동시에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는 야심가 장준하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뜨거웠던 관심은 오래가지 못했으며 수상을 기대했던 그해 연말 시상식도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청담동 앨리스'(12~13), '구암 허준'(13), '실업급여 로맨스'(13),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14), '12년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14), '마이 시크릿 호텔'(14) 등의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열연을 펼쳤지만 시청률 성적은 늘 아쉬웠다.
하지만 2015년부터 자신의 매력을 살려줄 수 있는 '찰떡 캐릭터'를 연달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5년 출연한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교묘히 숨기고 대외적으로 외모, 스펙, 성격을 모두 갖춘 스타셰프이자 칼럼리스트로 살고 있는 권재희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마침내 '냄새를 보는 소녀' 이후 선택한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으로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극중 분노조절장에 시달리는 듯한 최악의 성격과 악행을 보여준 악랄하고 비열한 악인 남규만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리멤버'를 자신의 드라마로 만든 것.
강렬했던 남규만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오랫동안 악역 이미지를 벗지 못할 거라는 대중의 우려와 달리 이후 택한 로맨틱 코미디 '미녀 공심이'에서는 소탈하고 능글맞은 '현실 남친' 스타일의 인권 변호사 안단태 역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연이어 '김과장'까지 대박을 터뜨리며 또 다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주목을 받을 때나 받지 못할 때나 항상 그 자리에서 꿋꿋이 연기해왔을 뿐 아니라 한 가지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대기만성형 스타' 남궁민. 끊임없는 노력으로 데뷔 15년 만에 마침내 전성기를 만난 남궁민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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