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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비주류 장르로 여겨졌던 FPS 시장에 다양한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4월 18일 출시한 탄: 끝없는 전장(이하 탄)은 이러한 모바일 FPS 게임 경쟁구도에서 유독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게임이다.
탄을 직접 플레이하면 가장 먼저 드는 느낌은 사격과 명중이 쉽다는 것이다. 캐릭터 이동-시점조작-조준-사격-명중 혹은 빗나감이라는 과정이 쉴틈없이 반복되는 것이 FPS 게임의 특징이며,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FPS 게임을 즐기기 어렵게 만드는 장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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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은 이런 과정을 모두 담고 있지만, 대신 강력한 보정 능력과 자동 발사 시스템으로 최대한 간편하게 구현했다. 적 근처에 조준점이 근접하면 적에게 조준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식이다. 콘솔 FP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준보정 시스템이 도입된 덕분에 조그만 적을 일일이 손가락을 따라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졌다.
탄을 즐기면서 이러한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적을 조준함과 동시에 발사가 이뤄지는 자동 발사 덕분에 내가 조준한 적을 정확히 맞추는 FPS 특유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속으로 총을 쏘게 되면 조준점이 벌어지고 착탄점이 흐트러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유저가 조준점에 신경을 계속해서 써야하는 최소한의 불편함과 FPS의 기본은 유지하고 있다.
PVP를 즐기면서 '자동발사가 있으니 한 자리에 캠핑하면서 조준만 조금씩 수정하면 되는 거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일반 게임모드에서는 이런 식으로 어렵지 않게 재미를 볼 수 있었다. 구석에 앉아 있으면 적이 시선을 돌리는 속도보다 조준과 발사가 이뤄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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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FPS를 즐기는 이들과 제대로 된 PVP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불합리할 수 있는 점. 랭킹 매치는 이러한 유저들을 위한 모드로 해당 모드에서는 자동발사가 지원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유저의 피지컬에 의존한 게임이 펼쳐진다. 진검승부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탄에는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모드부터 라이트 유저를 위한 모드. 심지어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모드도 동시에 존재한다. 팀 데스매치, 전멸전, 랭킹 매치 등 일반적인 FPS 게임이라면 갖추고 있어야 할 게임 모드는 모두 '클래식 모드' 카테고리로 준비되어 있다.
'클래식 모드'가 PVP에 집중되어 있다면 나머지 모드들은 PVE에 집중되어 있다. 혼자 게임을 즐기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AI를 상대로 디펜스, 좀비 웨이브, 숨바꼭질 등을 할 수 있다. 조준과 사격 스트레스는 물론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까지 탈피해서 오로지 '쏘는 즐거움'만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준수한 타격감과 높은 편의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췄다는 점은 탄의 장점. '모바일 FPS는 반쪽짜리 FPS'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게임을 접한다면 충분히 스마트폰에서도 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