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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심은경(23)이 "늘 내 발목을 잡았던건 일찍 찾아온 흥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스크린 활동 역시 2004년 개봉한 영화 '도마 안중근'(서세원 감독)을 시작으로 '헨젤과 그레텔'(07, 임필성 감독) '불신지옥'(09, 이용주 감독) '퀴즈왕'(10, 장진 감독) '로맨틱 헤븐'(11, 장진 감독) 등을 거치며 성장했다. 특히 심은경은 '나쁜남자' '로맨틱 헤븐'을 끝낸 뒤 2010년 미국 뉴욕으로 유학, 프로페셔널 칠드런 스쿨에 입학하며 배우로서 견문을 넓혔다. 유학 중 '써니'(11, 강형철 감독) '광해, 왕이 된 남자'(12, 추창민 감독)에 출연해 각각 736만명을, 1231만명을 동원했고 학교를 졸업한 후 국내 무대로 돌아온 첫 복귀작인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로 865만명을 끌어모으며 충무로 '최연소 흥행퀸'으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1156만명을 동원하며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부산행'(연상호 감독)에서 부산행 열차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리며 강렬한 오프닝을 선사한 가출 소녀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고 올해엔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에 이어 '특별시민'까지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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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천히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게 '특별시민'을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깨닫게 됐다. 작품 활동을 해오면서 느껴지는 것들도 있고 매년 매년 달라지는 것 같다. 연기적인 면도 그렇고 마음가짐이라는게 바뀐다. 점점 깨닫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것들의 연속인 것 같다. '내가 매년 달라지고 있구나'를 '특별시민'을 찍으면서 많이 느꼈다. 한꺼번에 많이 보여질 필요도 없고 무언가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관객도 이런 내 모습을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해 줄거라 믿는다. '특별시민'은 나를 많이 성장시켜준 작품이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충무로 최연소 흥행킹'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정도로 독보적이었던 심은경. 특히 '써니' '수상한 그녀'는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심은경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반면 심은경은 두 작품의 흥행이 부담이 됐다고. 그는 "나의 발목을 잡았던 게 바로 그 영화들의 성공이었다. 비단 영화의 장르가 발목을 잡은게 아니라 그 영화의 성공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고 그게 바로 '조작된 도시'와 '특별시민'이었다. 감사하게 온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도치 않은 성공들이 너무 어릴 때 찾아와서 '천천히 와도 됐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너무 그 덕분에 지금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와 별개로 성공에 따른 부담감이 컸다.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해소를 해야하고 나에게 오는 기대들을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에 대해 늘 고민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 힘들기도 하고 그걸 벗어나기 위해 '걷기왕'을 택했다. 내 길을 가고 싶다. 오로지 그 부분에만 얽메일 수는 없는 것 같다. 누가 알아주던 안 알아주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상한 그녀' '써니'에 국한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도 노력하려고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이 가세했고 '모비딕'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6년 만에 컴백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