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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신구에 이어 백일섭이 '해피투게더3'에서 노장의 예능감을 뽐냈다.
최근 드라마 출연이 뜸하다는 MC들의 말에는 "'꽃보다 할배' 출연 전에는 아버지 역할을 주로 했었는데 '꽃보다 할배' 출연하고는 할배가 돼버렸다. 영계 할아버지로 조만간 드라마에 출연할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는가하면, 과거 사귀었던 연예인을 말해달란 요청에 "다 죽었다"고 웃픈 고백으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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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점 찍은데는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 역할을 소화하며 극의 중심을 이끄는 묵직한 중견 배우로 자리잡은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돌연 반전을 선사했다. 나이를 잊은 체력의 이순재와 아기미소의 신구, 로맨티스트 박근형, 투덜쟁이 막내 백일섭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이들의 예능 출연은 이것으로 끝일 줄 알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백일섭은 최근 2년만에 전문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맺고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전격 합류하는 등 이색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다시 한 번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한 그는 자신의 삶의 한 부분까지 진솔하게 공개하며 인생 2막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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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는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윤식당'을 통해 나영석 PD와 다시 한 번 손 잡았다. 발리에 오픈한 식당에서 예상못한 '알바생'이라는 신분으로 등장해 히든 카드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낭여행에 이어 식당 알바까지 소화해 내며 리얼 예능에 최적화 된 '예능노망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예능감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신구의 예능감은 남다른 관찰력과 연구에서 나왔기에 더욱 큰 놀라움을 안긴다. 신구는 MC들과 인사를 나누며 "시트콤을 하다보니 박자가 중요하더라. 한 박자 쉬고 들어가면 재미가 없더라"라며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털어 놨다. 이후 귀신 같은 밀고 당기기로 현장을 사로잡았다.
백일섭 또한 74세의 나이에 아내와 별거를 택하고 그간 소홀했던 형제 자식들과 화해라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 놓아 주목받고 있다. 과감한 결단과 진심이 묻어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예능 경험이 많지 않아 노련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욱 순수하고 솔직한 이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거침없이 발을 디딘 '꽃할배'들의 진짜 여정은 이제 시작인 듯하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