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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힘쎈여자 도봉순'이 안방극장을 달달함으로 물들이더니 마지막엔 통쾌한 한 방으로 사이다를 선사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시청률 역시 9%대로 재진입,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사건 이후로 봉순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봉순은 경심을 구한 대신 힘을 잃었다. 바라던 일이긴 했지만 익숙한 게 없어진 허전함은 예상보다 컸다. 봉순은 평소처럼 사과즙을 손으로 짜내지도 못했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치여 넘어지기도 했다. "난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앞으로 난 보통 사람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제는 맘 편히 늦은 시간까지 다닐 수도 없고 이젠 다른 사람을 지켜줄 수도 없다. 누군가를 맘대로 도와줄 수도 없다. 나 도봉순은 이제 진짜 평범한 사람이 됐다"는 봉순의 독백은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하지만 봉순은 굳게 마음먹고 파이팅을 외쳤다. 봉이처럼 순은 표면적인 힘만 센 것이 아니라 내면마저도 '슈퍼 파워걸'이었다.
힘들어하는 봉순의 옆엔 힘 쓰는 건 이제 자신이 다 할테니 자신을 좀 신경써달라고 말하는 든든한 남자친구 민혁이 있었다. 민혁은 자신의 옆에서 잠든 봉순이 일어나려고 하자 그녀를 끌어당겨 초밀착 상태로 '아이컨택'하게 만든 뒤 "나 좀 봐줘"라고 청했다. 이에 봉순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보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나 좀 사랑해줘"라는 말에도 "하고 있어요"라고 답한 봉순. 그리고 봉순의 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어 봉순은 "넌 땅콩 같아서 이 안에 넣고 다닐 수 있는데 네 가슴 속에 내가 없는 것 같아"라는 민혁의 고백에 "있어요"라고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고, 민혁은 눈물로 "사랑한다"며 봉순을 품에 안았다.
그렇게 웃는 일만 남아있을 것 같던 멍뭉커플이지만, 위기는 또 한 번 찾아왔다. 이들이 행복한 연애를 즐기는 사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장현이 기자로 완벽하게 위장해 태연하게 아인소프트 건물에 들어온 것. 급기야 장현은 봉순을 납치해 건물 옥상에 묶어놓고 그녀의 몸에 폭탄까지 설치했다. 민혁은 가까스로 봉순이 있는 곳을 발견했지만 쇠사슬로 꽁꽁 묶여있는 탓에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없었다. 봉순은 시한폭탄이 있다며 제발 가라고 소리쳤지만 피투성이가 된 민혁은 "가긴 어딜가. 혼자 두고 안 가. 같이 가. 봉순아 울지마"라며 오히려 봉순을 다독였다. 제발 가라는 봉순과 절대 혼자 두고 안 간다는 민혁. "제발 저 사람 살리게 해주세요"라는 봉순의 절규에 하늘도 감동한 걸까. 봉순에게 기적처럼 다시 괴력이 생겼고, 그녀는 다시 '슈퍼 파워걸'이 돼 예전처럼 문을 박차고 나와 폭탄을 하늘 멀리 날려버렸다. 하늘에서 팡팡 터지는 시한폭탄처럼 시청자들의 통쾌함도 폭발했다. 민혁과 봉순은 그제서야 서로를 품에 안았고 시청자들도 안심할 수 있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1시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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