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공과 사의 구분, 연예계에서는 더욱 쉽지 않다.
그런 두 사람의 로맨틱한 흐름에 호응했던 시청자들이 이준기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진정성 없는 태도가 아니냐고 지적한 것. 당시 두 사람은 로맨틱 코미디 뺨치는 케미를 발산하며 의도했든 아니든 이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관전 포인트가 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연애 상대가 따로 있는 상황에서 '내 귀에 캔디2'에 출연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내 귀에 캔디2'가 연애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에 문제 없다는 의견도 있다. '내 귀에 캔디2'는 정체를 숨긴 비밀의 상대와 속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출연자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에 연애 여부가 프로그램 출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반응.
결국 조우종은 결혼식을 마친 뒤, 과거 방송에서 오해를 샀던 행동들에 대한 해명과 더불어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 발표 과정에서불편한 마음 갖게 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면서 "5년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기도 했고, 그런 기간이 길어진 적도 있었다. 그래서 섣불리 말씀드리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조우종은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결혼에 이르렀지만, 제 여자친구, 지금의 제 아내가 공인이기도 했고, 아내의 마음을 존중했기에 더 공개하기 조심스러웠다. 여러분께 좀 더 빨리 진실되게 고백하지 않은 것이 이렇게 큰 잘못인 것을 잊은 채. 서로에 대한 배려가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면서 "제 불찰이다. 여러분께 깊은 실망을 드렸다. 앞으로는 모든 일에 진실되게 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더 감사하고 더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 귀에 캔디2' 제작진은 예정된 이준기와 박민영의 스페셜 방송을 취소하는 선택을 했다. "두 사람의 방송이 워낙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스페셜 방송을 준비했는데, 이준기의 열애 사실을 알고도 스페셜 방송을 내보내는 건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획 의도에 거스른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가 불편할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
이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관계라는 것이 복잡한 것이고 연인이라고 인정하기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았냐고 묻는다면 명확한 해답은 없을 것. 만약 이준기가 공개 연애 중이었다면, '내 귀에 캔디2'가 연애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출연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조우종 또한 외로운 싱글남의 이미지가 아니었다면 덜 주목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이미지로 소비되는 연예인으로서는, 사적인 연애 또한 공적인 방송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황에 몰입하고 관심을 가졌던 시청자들이 열애 사실을 알고 난 뒤 느끼는 반발도 감수해야 할 몫이다. 일과 사랑, 그리고 진정성까지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는 딜레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