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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리뷰] 알쉬미스트, 유스(YOUTH)들의 평화적 메시지를 담아내다

최정윤 기자

기사입력 2017-04-05 09:45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지난 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알쉬미스트(R.shemiste)의 2017-18 F/W 컬렉션이 공개됐다. 알쉬미스트는 2012년 12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도쿄와 뉴욕 패션위크에서 국내보다 먼저 컬렉션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브랜드다. 영어로 연금술사(Alchemist)의 뜻을 지닌 알쉬미스트는 매 시즌 자유로우면서도 젊은 유스들의 감각을 담은 하이 스포티즘 무드의 런웨이를 펼치며 국내외 패션 관계자 및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원지연 이주호
알쉬미스트는 서울패션위크 GN의 최연소 참가자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제1회 코리아 탑 디자이너'에서 톱 10에 입상해 두타 단독 매장을 오픈한 바 있는 디자이너 원지연 그리고 디자이너 이주호가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옷에 접목시킨 이론적이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을 지향한다. 인생의 목적을 찾으며 꿈을 좇아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는 그들이 새롭게 선보인 컬렉션은 어떤 세상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알쉬미스트 2017-18 F/W 컬렉션 주제는 '안티섹시스트(ANTISEXIST)'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 발생한 테러 사건들로 국제 사회에서 성 소수자(LGBT)의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알쉬미스트는 남녀의 육체적 특성을 모두 지닌 인터섹스(intersex, 간성)나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동시에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 보장을 위해 성차별 편견을 경고한다.

'성차별 주의자를 반대한다'라는 알쉬미스트의 메시지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나누어진 남성과 여성의 복식 규정을 허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은은한 광택이 도는 분홍빛 셔츠나 둥그스름한 칼라와 같이 여성스러운 터치가 느껴지는 남자의 옷. 터프한 가죽 장갑과 스트리트적인 디테일로 업그레이드된 여자의 옷 등. 성별로 제한되었던 반대적인 것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알쉬미스트의 상식은 런웨이 곳곳에서 이중성을 띄며 발견된다.


이번 컬렉션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잘 나타내주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글자를 뒤집어도 의미와 모양이 같게 보이는 그래픽 기법인 앰비그램(ambigram)이다. 캐주얼한 아이템에 러프한 스트리트 감성을 더하고, 때로는 톡톡 튀는 컬러와 믹스되며 스타일 속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전한다.




재킷, 코트 등의 익숙한 아이템은 조금은 비뚤어지고 또 과감하게 커지며 오히려 멋이 담긴 새로움을 선사한다. 차별에서 오는 폭력은 갈기갈기 새겨진 상처로 표현되고 테이프로 아무렇게나 복원되기도 하지만 자유를 노래하는 히피들의 상징인 들꽃과 함께 평화롭게 마무리된다.

한편 알쉬미스트는 유럽 호주 캐나다 홍콩 중국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며 50여 개 해외 유명 백화점 및 편집숍에서 판매중이며, 오는 5월 개최되는 항저우 패션위크에 한국 대표 브랜드로 초청되는 등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dondante14@sportschosun.com 사진=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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