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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칸의 총애를 받는 충무로 대표 감독 봉준호·홍상수·류승완. 올해 칸은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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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칸 진출은 기본, 경쟁부문에 오를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옥자'의 스펙부터 따져보면 가히 충무로 최고라고 평해도 좋을 만큼 화려하다.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린 '옥자'.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600억원)를 투자·배급, 브래드 피트 제작사로 유명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고 충무로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초호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오는 6월 국내에서 공개되는 '옥자'는 이보다 한 달여 앞선 칸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것. 앞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006년 열린 제59회 칸영화제에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이미 할리우드를 평정한 '봉' 바람이 칸영화제에서도 낭보를 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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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에 이어 두 번째 유력 후보로 거론된 작품은 '클레어의 카메라'다. 파트타임 고등학교 교사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 중 한 명인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뉴페이스' 이집트 여성 건축가 출신 샤히라 파미가 주연을 맡았고 김민희, 정진영, 장미희 등이 조연으로 가세했다. 독일 함부르크와 한국 강릉을 주 배경지로 촬영한 홍상수 감독의 전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낭보를 전한데 이어 올해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로 다시 한번 세계 영화제 문을 두드린 것. 지난해 열린 칸영화제 기간 당시 칸 일대에서 촬영된 홍상수 감독의 20번째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독특한 점은 '클레어의 카메라'가 프랑스 칸에서 프랑스어로 촬영한 '프랑스/한국영화'로 분류됐다는 것. 자국 영화에 유독 호의적인 칸영화제인 만큼 이번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초청된다면 칸영화제의 애정을 듬뿍 받을 전망. 앞서 홍상수 감독은 1998년 제51회 칸영화제에 '강원도의 힘'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 2004년 열린 제57회 칸영화제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경쟁부문 초청, 2005년 열린 제58회 칸영화제에 '극장전'으로 경쟁부문 초청, 2010년 열린 제63회 칸영화제에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 및 대상 수상, 2012년 열린 제65회 칸영화제에 '다른 나라에서'로 경쟁부문 초청을 받을 만큼 칸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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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칸영화제 진출이 예상되는 작품은 '군함도'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받은 톱스타들이 총출동한 것은 물론 특유의 액션과 거친 삶을 담아내는 방식으로 한국의 '액션키드'로 통하는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올해 최고 기대작, 텐트폴 무비다. 지난해 열린 칸영화제에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곡성'(나홍진 감독)의 황정민과, '부산행'(연상호 감독)의 김수안이 출연한 신작으로 일단 칸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 여기에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소재를 다룬 만큼 칸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2005년 열린 제58회 칸영화제에서 '주먹이 운다'로 감독주간에 초청,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전력이 있는데 이번 '군함도'로 두 번째 칸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최근 일본 극우 성향 언론인 산케이신문이 '군함도'를 향해 '하시마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운동'이라며 논란을 일으켰는데, 전 세계의 언론이 모인 칸영화제에서 '군함도'가 첫 공개될 경우 이 지점에 대한 논쟁이 다시 한번 뜨겁게 불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에겐 가슴 아픈 비극의 섬으로 기억되는 군함도. 이런 의미로 무엇보다 칸영화제 진출이 간절한 충무로 대표주자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클레어의 카메라' '군함도' 스틸 및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