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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원조 '칸의 여왕' 전도연의 뒤를 이을 새로운 '칸의 여왕'은 누가 될까?
지난해 열린 칸영화제에서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와 김태리와, '곡성'(나홍진 감독)의 천우희, '부산행'(연상호 감독)의 정유미와 김수안 등이 초청을 받아 전 세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올해엔 지난해에 이어 김민희와 김수안, 그리고 안서현, 이정현 등이 '칸의 여왕' 자리를 이어받을 준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안서현은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를 통해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릴 예정이다. 슈퍼 돼지 옥자와 우정을 선보일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 역을 맡은 그는 '옥자'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칸 초청이 유력하다. 올해 13세, 충무로의 미래를 이끌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그가 할리우드는 물론 칸까지 접수, 리틀 '칸의 여왕'으로 거듭날지 기대를 모은다.
김수안과 함께 '군함도'의 꽃으로 불리는 이정현. 그 역시 올해 '군함도'가 칸에 진출한다면 자연스레 초청이 가능한 여배우다. 1996년 영화 '꽃잎'(장선우 감독)으로 데뷔해 무려 데뷔 21년 차를 맞은 이정현은 이상하리만큼 제3대 세계 영화제와 인연이 없었던 것. 이번 '군함도'로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될지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가장 화제를 모을 배우는 단연 김민희다. 지난해 '아가씨'에서 히데코 역으로 칸을 후끈하게 달궜던 그가 올해 '클레어의 카메라'로 다시 한번 칸의 레드카펫을 밟게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김민희는 지난 2월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한국 여배우 최초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베를린의 여왕'이 된 그가 '칸의 여왕' 자리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옥자' 스틸, 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