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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프리젠터'에 도전하는 스타들, 목소리를 넘어 온몸으로 체험하다.
스타들의 '프리젠터', 다큐멘터리 참여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과거 MBC '북극의 눈물' 안성기와 MBC '아프리카의 눈물' 현빈, SBS '최후의 툰드라' 고현정 등 인기 스타들의 내레이터 참여는 화제를 모으고 프로그램의 인지도까지 높였다. 지루하고 낯설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장르의 특성을 친숙한 배우들의 목소리와 만나 좀 더 많은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스타들이 단순히 영상에 원고를 입히는 내레이터를 넘어서 직접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에서 핵심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 '재능기부'로 이어지는 스타들의 선행은 대중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긴다. 온몸으로 체험하고 목소리가 되어주는 스타들의 '프리젠터' 활약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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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와 중국 CCTV의 공동제작인 '기후의 반격'은 1년여에 걸쳐 한국과 중국, 일본, 브라질, 미국 등을 돌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와 그로 인해 달라질지도 모르는 서기 2100년의 모습을 예측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한 장나라에게 더욱 의미가 깊었던 작업이다.
장나라는 방송을 통해 직접 발로 뛰며 체험한 기후 변화의 실상을 전했다.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는 촬영은 물론 쉽지 않은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까지 참여해 좀 더 생생한 현장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촬영을 마친 장나라는 "보통 뉴스에서 해마다 날씨가 추워지고 더워지고 한다고 해도 그냥 '아 그런가 보다' 했다. 이게 이렇게 큰 문제고, 점점 더 심해지면 미래의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을 안 해봤던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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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전쟁'은 저녁이 사라져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아빠들과 함께 더 나은 삶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그 해법을 모색하는 다큐멘터리다. 2015년 천사 같은 딸을 얻은 아빠 윤상현 역시 딸과의 관계가 언제나 고민이었던 것. 다큐멘터리의 프리젠터로서 싱크로율이 완벽했던 만남이었다.
윤상현은 기자로 변신, 직접 스웨덴으로 떠나 8일간의 현지 취재를 맡았다. 일명 '라떼 파파'라 불리는 스웨덴 아빠들의 일상과 스톡홀름 한 IT 회사에서의 역실험카메라는 많은 것을 깨우치게 했다.
윤상현은 취재 후 "스웨덴은 기업, 정부가 모두 가족 중심인 것 같아 놀랐다. '라떼 파파'가 되는 것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아빠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그를 뒷받침하는 기업문화와 정부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개인 뿐만 아니라 회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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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간 AI'는 도구적 인간의 마지막 발명품이라 불리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해 다루며 세계 인공지능 기술의 최신 동향과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명한 3부작 다큐멘터리다.
김명민 역시 내레이터 뿐만 아니라 프리젠터로서 직접 화면 안에 등장했다. 김명민은 현대인과 미래인간의 1인 2역 연기를 위해 기계인간 특수분장까지 소화했다. VFX로 탄생한 '기계 인간' 김명민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의 흥미로움을 더했다.
연출자 이동희 PD는 "프리젠터가 기계인간으로 변신하고 그 과정을 통해 실체가 있는 이슈로 보여주고 싶었다.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있어야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김명민 씨가 많은 작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했던 배우고, 호기심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라며 김명민을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미래인간 AI'는 '제11회 KBCSD 언론상'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 받아 TV방송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국진: EBS 자연다큐멘터리 '야생의 길'
'EBS 2017년 봄 개편'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야생의 길'은 자연과 야생의 정수를 몸으로 겪으며 온 가족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생태 초보 프리젠터 김국진은 1박 2일 동안 한국 야생을 직접 체험하며 둥지도 찾고 한국의 4월부터 7월까지의 야생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는 지 안방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SNS로도 생중계 될 예정이라 실제 현장에서 몸으로 겪는 체험형 자연 다큐멘터리의 생생함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